[사제의 눈] 정수용 "또다시 전쟁이라니,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

[사제의 눈] 정수용 "또다시 전쟁이라니,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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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3-05 12:17 수정 : 2022-03-05 12:42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시설물들이 파괴되고 민간인 사상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에 전 세계가 경악하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전쟁을 피해 방공호으로 피신한 이들의 사진이 외신을 통해 보도됩니다. 특히 추위와 공포에 떨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한창 뛰놀며 친구를 사귀어야 할 어린이들이 왜 이런 고통을 당해야하는지 아무도 설명해줄 수 없어 보입니다.


1914년과 1939년,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은 인류는 전쟁이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2차 세계대전이 끝나가던 1945년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모인 50여 개국은 유엔 헌장에 서명합니다. 새로운 국제 질서를 만들자고 약속한 것입니다.


유엔 헌장 2조 4항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국제관계에서 다른 국가의 영토보전이나 정치적 독립에 대하여 무력의 위협이나 무력행사를 삼간다." 더 이상 힘 센 나라가 다른 나라를 물리적 힘으로 침범하거나 굴복시킬 수 없고 갈등과 분쟁은 외교로 해결하자는 선언이었습니다.


물론 이후에도 인류는 또다시 전쟁을 경험하게 됩니다. 1950년 한반도도, 1964년 베트남에서도 전쟁은 벌어졌습니다. 최근에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도 파괴와 죽음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2022년입니다. 수많은 전쟁의 결과가 어떠했는지 우리는 똑똑히 보고 경험한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전쟁의 고통은 전투에 투입되어 공포에 떨고 있는 젊은이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전쟁으로 집을 잃은 난민들, 공습의 여파로 고통을 당하는 이들,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 불구가 된 아이들이나 유년 시절을 빼앗겨 버린 아이들을 떠올려 봅니다.


과연 우리는 전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기에 또다시 전쟁을 벌인다는 말입니까? 누가 전쟁을 일으켰고, 정작 그 피해는 누가 당하게 되는 것일까요? 우리 가운데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하기에 어떤 이유를 들어서도 전쟁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치인들, 힘이 좀 세다고 약한 이들을 업신여기는 이들에게 강력히 외쳐야 합니다. 이제 그 어떤 경우에서도 전쟁은 안 된다고 말입니다.


평화를 외치는 이들이 더 많아지면, 전쟁의 고통은 멈출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평화를 향한 연대의 힘이 아이들 눈망울에 담겨 있는 공포의 그림자를 거두어 줄 수 있습니다.


오늘 <사제의 눈>은 "또다시 전쟁이라니,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입니다. 우리 역시 일상에서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유혹을 이겨내며,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금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빕니다.
cpbc 서종빈 기자(binseo@cpbc.co.kr) | 입력 : 2022-03-05 12:17 수정 : 2022-03-0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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