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름값과 식재료 등 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습니다.
특히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등 밥상물가가 오르면서 장보기가 두려울 정도죠.
한 끼 식사도 힘든 소외계층은 타격이 더 심각합니다.
이웃을 위해 도시락과 무료급식을 나누는 교회 단체들도 고민이 많습니다.
전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반찬 도시락을 배달하는 한 봉사단체의 주방.
봉사자들은 요즘 급격히 오른 식재료 가격에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함수연 마리안나 / 나눔자리문화공동체 봉사자>
“야채 다 올랐어요. 양념이니 뭐니 안 오른 게 없어요.”
<이상기 안토니아 / 나눔자리문화공동체 대표>
“식용유가 4800원 하던 게 지금 9천 원이에요. 1.8L가 그렇게 많이 올랐어요.”
나눔자리문화공동체는 홀몸노인과 조손가정 등 소외계층에 매주 한 번씩 반찬 도시락을 나누고 있습니다.
도시락을 한 번 만들 때마다 제철 반찬 서너가지가 100인분씩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농축산물 가격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면서 이런 도시락 만들기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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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값은 한 달 새 70%나 올랐고, 감자 값도 지난해보다 훨씬 비싸졌습니다.
노숙인들에게 무료로 밥을 제공하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명동밥집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백광진 신부 /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명동밥집 담당>
“제일 많이 사용하는 고기들, 돼지고기 육류 중에 돼지고기라든가 닭이나 이런 것들이 아무래도 가격 상승이… 아직은 미리 해주신 것들이 있어서 그걸 가지고 운영을 해나가는데 이게 장기화되면 아무래도 좀 타격이 오겠죠.”
물가상승이 계속되면 고민은 더 깊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소외계층을 위해 음식을 전하는 단체들은 나눔의 크기를 줄일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상기 안토니아 / 나눔자리문화공동체 대표>
“받아 드시던 분들이 줄이면 그렇잖아요. 저희가 반찬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양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찾아가서 말벗도 하고 이러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나눔은 참된 이웃 사랑의 의미를 일깨우고 있습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