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익의 뉴스공감] 김용태 신부 "참사 원인 밝히는 것이 진정한 추모의 첫 시작"

[오창익의 뉴스공감] 김용태 신부 "참사 원인 밝히는 것이 진정한 추모의 첫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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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14 22:00 수정 : 2022-11-14 22:30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오창익의 뉴스공감>

○ 진행 : 오창익 앵커

○ 출연 : 김용태 신부 /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장


픽인터뷰입니다. 대전에서 오셨는데요. 김용태 신부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본당 사목하고 계세요?

▶본당 사목하다가 작년부터 대전 교구청에서 사회복음화 국장 겸 정의평화위원장 하고 있습니다.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은 겸직으로 교구청에서 일하시는 신부님. 김대건 신부님 후손이라고 해서 김대건 신부님이 신부인데 어떻게 후손인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질문 많이 받으시죠?

▶김대건 신부님이 대가 끊겼고 사촌 동생의 대가 이어졌는데 그분이 고조 할아버지십니다.


▷사실은 멀지 않은, 대전교구 교우들은 그런 순교의 역사에 대한 자부심도 꽤 있겠네요.

▶큽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4대손, 오늘 잠시 뒤에 7시부터 청계광장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주최로 추모미사가 열리는데 벌써부터 열기가 뜨겁습니다. 언론보도도 많이 되고 왜 추모미사를 여시는 겁니까?

▶사실 추모가 안 됐죠. 그동안 아시다시피 사실 위패도 없이 영정사진 없이 심지어는 검은색 리본의 근조 글씨도 빼고 참사가 아니라 사고, 희생자가 아니라 사망자라고 이렇게 하는 안에서 사실상 진정한 의미의 추모가 없는 상태, 사실 묻지마, 따지지 말라는 식의 애도였죠. 이제야 진정한 의미의 추모를 하자는 건데 이제는 묻고 따지는, 이번에 참사가 일어났을 때 제일먼저 공통적으로 한 말이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어떻게 2022년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왜’라는 질문들이죠. 이런 것을 묻는 게 추모의 기본인데, 그래서 조문, 문상이라고 하잖아요. 묻는다고.


▷문상 가면 어른신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묻죠.

▶아무리 백 넘으신 할아버지가 돌아가셔도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묻는 게 기본적인 문상이고 조문의 기본예의입니다. 이번에는 그게 없었어요. 기본적으로 따져 물어야 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꽃다운 청춘들이 이럴 수 있는가. 가장 상식을 바로 세우는 묻고 따지는 그런 추모,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추모의 첫 시작의 발걸음으로 하고 있는 겁니다.


▷일부에서는 추모를 빙자해서 정치적인 행동에 나서는 거 아니냐는 말도 많이 하고 정의평화위원회나 정의구현사제단 활동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더라고요. 교우 중에 그런 분들이 있다면 어떤 말씀을 주실까요.

▶잘 모르셔서 그러는 겁니다. 공자님께서 모든 사람이 벽을 보는 것처럼 답답하다. 벽보고 있는 거, 면장, 면해야 한다. 면면장. 이것이 오늘날 와전돼서 알아야 면장한다는 말로. 몰라서 그러십니다. 신앙은 안방, 건넛방 성당이 아니라 세상 안에서 예수님 모습을 봐도 세상 안에서 복음을 선포하시는 모습, 복음의 빛으로 세상을 비추는 일, 이것이 정의평화위원회, 정의구현사제단이 앞장서서 하는 일들입니다. 핵심 내용을 보면 인권, 인간의 존엄성, 바탕이 되는 정의, 평화, 진실들 이 부분들은 복음의 명령에 해당되는 건데 그리스도인의 의무, 그 부분에 대해서 이정표 역할을 하기 위해서 앞장서서 그 일을 하는 사람들. 이것이 정의구현사제단 혹은 정의평화위원회라고 할 수 있고요.


▷복음적 명령이라는 단어를 쓰셨는데 그러면 우리가 사회교리를 실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보면 됩니까?

▶사회교리활동의 대표적인 모습들이죠. 그 부분들을 그동안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 안에서 그 부분이 많이 소홀했던 거고 그러다 보니까 오해에서 비롯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신부님들의 선의는 알겠지만 그게 결국은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거 아니겠냐. 대통령 불리하고 야당은 유리한 거 아니냐. 왜 하시냐는 불만도 어떤 분들은 가지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정치라는 말부터 개념정의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정치에 대해서 소모적인 단어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믿을 수 없는 직종이 1위가 정치인으로 꼽히는 것처럼 정치인들이 하는 정치질, 이 정치와 우리 모든 사람들은 정치적인 인간이잖아요. 정치를 떠나서는 살 수 없고 무인도에 살아도 정치적인 이유 없이 무인도에 살지 않거든요. 사람은 정치 없이 살아갈 수 없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의무로 모든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하죠. 내가 가진 빵을 누구에게 나눠주는 것도 애덕이지만 누군가의 빵을 부당하게 뺏어가는 잘못된 구조를 바꾸는 것도 애덕이죠. 그런 면에서 보면 올바른 정치를 한다는 것은 큰 애덕을 실천하는 기회가 되고 올바른 정치를 실현하는 사람들은 정치인의 몫이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들의 몫입니다. 국민들이야말로 올바른 정치를 해야 할 첫 번째 주체들이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늘나라를 세우는데 앞장서야 하는데 하늘나라는 죽어서 가는 게 아니라 하느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곳. 정의와 평화, 공정, 진실 이런 복음적 가치들이 이루어지는 세상이기 때문에 정치와 분리해서 얘기할 수 없죠.


▷분리하기는커녕 교황님 말씀을 따라가면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이라고, 무슨 선거 날 나는 기권할래, 기권하는 것도 의사표현이라 얘기하는 건 그리스도인은 그러면 안 되는 거다. 제일 좋은 후보를 찾든지 없으면 덜 나쁜 후보라도 찍어야 한다.

▶안 그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다음 세대까지도 지우는 것이기 때문에.


▷오늘 미사는 마음 아파서 하시는 거, 이 상황 자체가 정말 이해할 수 없고 그래서 신부님들도 묻고 싶어서 문상하고 싶어서 조문하고 싶어서 미사를 봉헌하는 것 같다고 제 마음이. 어떤 마음으로 미사를 하시는 건가요.

▶그 슬픔이라는 이면에는 분노라는 것도 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자식이 만약에 불의하게 죽었어요. 황당하게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져서. 일단 슬프죠. 하지만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거에 대한 분노가 자리하게 됩니다. 이태원 참사는 직접적으로는 유가족들의 슬픔일 수 있지만 대한민국의 슬픔이고 모든 국민들의 슬픔입니다. 그래서 이 슬픔 안에는 당장 추모미사뿐만 아니라 모든 추모행위 안에서 일단은 슬픔은 있죠. 왜 이런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가. 일어난 책임들에 대해서 우리가 분노하게 되는 거죠. 분노에 대해서는 단순히 화를 낸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면 안 된다는 다짐과 결의도 반성도 들어 있는 거죠. 회심도 그 안에 들어있는 겁니다.


▷다시는 젊은이들을 떠나보낼 수 없다.

▶추모의 원형, 십자가를 바라보는 자세,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우리의 자세가 추모의 기본적인 원형이다. 십자가 안에는 많은 것들이 보입니다. 죄도 보이고 또 그 예수님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게 한 잘못,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사랑, 이런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달려 있는 게 예수님의 십자가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의 추모들을 이 세상 안의 십자가들 앞에서 해나가는 거, 추모미사의 기본이고 모든 추모의 기본이죠.


▷교우들이 십자가를 보면서 예수님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게 현실정치잖아요. 그거하고 지금의 현실정치는 떨어뜨려놓고 보는 것 같은. 같은 맥락으로 보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불편하니까요. 두 개를 떨어뜨려놔야 예수님의 죽음에 대해서 애도하면서 예수님의 뜻과 반대되는 일을 저지르면서도 예수님을 위해 슬퍼하는 그런 괴리.


▷어제 주일복음도 그런데 예수님을 믿고 따른다는 게 룰루랄라만 있는 게 아니라 박해받는 표적이 되고 온갖 짓을 다 당하고 끝내는 머리카락 하나 다치지 않는다고 위로의 말씀을 주시지만 그 과정은 정말 지난하고 고통스러운 건데요. 그렇게 신앙생활하면 편하기 때문에 그런 거군요.

▶예수님 시대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이 세상 살아가면서 정의와 평화를 추구하면서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보여주는 거지 이미 2000년이라는 시간 동안 더 발전했다, 더 나아졌다가 아니죠. 사실 2000년 전에 예수님 죽인 사람들 많은 책임, 당시 사회를 이끌어갔던 사람들이 대부분 법조인들입니다. 이 시대의 많은 책임을 가진 사람들도 법조인이고요. 2000년 전에 예수님 죽음에 대한 책임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또 하나의 십자가라고 할 수 있는 이태원 참사의 책임 이 안에 법조인을 바탕으로 한 현재의 정권의 책임을 우리가 이야기 안할 수 없다.


▷가톨릭신앙, 그리스도교 신앙은 편하기만 한 건 아니네요, 불편하네요.

▶불편해야 하는데 불편하지 않고 싶어서 사회교리를 멀리하게 됩니다.


▷그래서 교황님이 연세를 많이 드셔도 계속 강조하시는 거군요. 세상 속으로 가라고.

▶당신이 취임하고 얼마 안 됐을 때 발코니에서도 관망하듯이 보지 말라, 그 속으로 뛰어들고 본당은, 성당은 야전병원 같아야 한다. 전장의 한 가운데 있죠.


▷이태원 참사 큰일이 났을 때 교회의 역할이 뭔가는 교회 안에서 먼저 정리해야 하네요.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우리 안에서도 다분히 복음적인 건데 그렇지 않다고 모르고 잘 알지 못하는 부분부터 우리 안에 먼저 정리가 돼야죠.


▷세월호 참사 일어났을 때 광주대교구 상장례봉사회 연령회에서 어린 희생자들이 많았잖아요. 다 염을 해주는 봉사를 해줬다고 해요. 고맙다는 얘기를 지금도 간접적으로 많이 듣거든요. 고통 속으로 뛰어드는 행위가 있었던 거네요. 그게 교회의 역할이다.

▶고통을 피하면 안 되고 그 안에 직시하면서 뛰어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접 뛰어들기 위해서 대전에서 서울까지 올라오셨고 다른 여러 신부님들도, 수도자들도 그렇고 서울로 올라오시네요. 6개월이 막 지났는데 윤석열 정권에 대한 평가를 안 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저는 국가적 우상숭배의 사태가 아닐까. 종교적, 신앙적으로 보면 사실 하느님의 자리에 하느님이 아닌 것이 자리한 것이 우상이라고 하는데 본질적으로 보면 수단이 목적을 대신하는 것, 수단에 불과한 것이 목적의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우상이라고 정의한다면 사실 국가권력은 수단이죠. 그리고 목적은 국민이고요. 그런데 국가권력에 의해서 국민이 희생당하는 게 우상숭배의 형태인데 지난 11월 2일이 위령의 날인데 골령골이라고 산내에 7천명 이상 정권에 의해서 학살된 곳에서 위령미사를 봉헌하면서 이태원 참사 추모미사를 함께 봉헌했습니다. 두 가지는 골령골 학살은 국가가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했고 이태원 참사는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죠.


▷국가가 안 할 일을 하거나 할 일을 안 하면 사람이 죽네요.

▶수단에 의해서 목적이 희생되는 데 우상인 거죠. 우리가 신앙적으로 우상숭배를 바로 잡아야 하는 것처럼 이 시대의 우리가 바로 잡아야 하는 거죠. 현 정권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 할 국가권력이 오히려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해서 뒷짐 지고 책임을 잊는 그런 일을 벌이고 있어서 6개월간 무정부 상태가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무정부 상태의 가장 중요한 표증, 이태원 참사였네요. 정부가 없었고 112신고 하는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정치를 이용하지 말라고 하는데 참사의 원인 자체가 정치적입니다. 사실 많은 경호인력이 다른 곳에 집무실 용산에 옮김으로서 집중되고 하필이면 젊은이들의 축제를 마약사범을 검거할 수 있는 장으로 바라보는 시선들, 국민은 목적인데 목적이 아니라 국민을 이용해서 수단을 살찌우려는 시도, 이런 것들 자체가 이미 잘못된 거죠. 이걸 바로 잡는 건 이것이 우리들이 해야 할 몫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명단에 대한 얘기도 많이 나옵니다. 희생자 명단 공개하는 게 맞냐, 아니냐. 신부님 어떻게 보세요.

▶명단공개는 유족들과 의논하면서 해야 할 부분인데 그동안 보면 대한민국에서도 전 세계적으로도 하루에도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익명의 죽음이 많죠. 근조 글씨도 없앤 검은 리본부터 시작해서 위패도 없고 영정사진도 없고 애도를 강요하는 모습 안에서는 익명의 죽음으로 묻으려는 시도들이 있는 거죠. 이게 명확해지면 이면의 책임에 대한 부분도 명확해져야 해서. 희미하게 익명화시키려는 시도들이 있는데 그런 면에서 우리가 한 사람, 한 사람을 기억하려는 노력들. 따져 묻는 기억 안에서 이름, 얼굴, 기억하는 노력들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유족들의 뜻을 거스를 수 없고 함께하면서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유족들의 동의가 있으면 얼굴이나 이름을 공개하고 죽어간 사람들, 희생자들과 하나하나 만나야 한다. 이태원 참사 현장 가면 얼굴이 몇 분 있습니다. 우리 형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것도 있고 그분들을 보면 정말 젊은 스무 살 나이가 많으니까요. 비통해요. 왜 젊은 사람들이 왜 이렇게. 정부에서 만든 분향소 같은 데 가면 아무것도 없잖아요. 위패하나만 있는데 이태원 사고사망자, 느낌이 없더라고요. 원통한 느낌이. 원통해야 기억할 거 아닙니까? 원통해야 분노도 생기고 다짐도 하고.

▶5.18기념관 봐도 당시 희생자의 사진에서 젊은, 아기들 사진을 볼 때 받는 느낌이 다르죠. 그런 것들을 두려워해서 감추려는 것이죠.


▷물론 잘못했으니까 그러겠지만 근조 검은색 리본은 이해가 되세요? 쓴 거 하고 안 쓴 거하고 큰 차이가 아닌데 그런 것까지 정부에서 이렇게 지침을 주고 따라하라고 하고.

▶이면에는 자기도 모르는 두려움이 깔려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권력 때문에 자기 우위에 있는 것처럼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여겨져도 근본적으로는 선, 올바름, 정의에 대한 근본적인 두려움이 자리할 거고 그렇기 때문에 자꾸 그런 식으로 덮으려고 하고 감추려는 시도를 하는 거죠.


▷결국 이태원 참사는 어떻게 풀어나가야 합니까?

▶굉장히 어려운 과정이 될 것 같아요.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 지금까지 오랜 세월 계속해서 따지고 묻고.


▷관련 소송은 아직도 진행되는 게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도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 정권의 바탕이 검찰 권력이라는 많은 힘을 실어주는 현재 언론의 수준이 그렇고 힘든 싸움이지만 그래서 더더욱 많은 관심이 필요하고 작은 노력과 몸짓을 봉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죽음도 2000년 동안 우리가 기리고 있잖아요. 이것도 끝까지 계속해서 기리고, 기리고. 추모 기본은 기리는 거예요. 생각하고 기리고 그리워하고 쫓을 추에다가 그리워할 모 자를 쓰죠.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하는 거. 이태원 참사는 10.29참사라고 이야기합니다.
앞에 숫자가 붙는 이유는 누군가의 참사만이 아니라 모두의 사건이라는 것을 기리는 것 때문에 그렇죠. 그렇게 해나가는 노력들이 중요하죠.


▷신자들 용어로 말씀드리면 미사가 기리는 거죠. 예수님의 죽음을 기억하고.

▶그 추모를 통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삶을 위해 하는 거예요. 이태원 참사를 얘기하는 것은 앞으로 이런 일이 없는 좋은 대한민국의 삶을 위해서 얘기하는 거고 앞으로 청년들이 그런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겁니다. 죽음은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이야기하기 위한 것이 추모의 가장 기본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얘기하는 것도 죽음의 상징이 아니라 삶의 상징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추모의 의미에 담겨 있는 거죠.


▷그게 신앙의 본령이겠네요. 신앙한다는, 믿는 다는 것의 기본이 신부님 말씀의 대목이겠네요.

▶미사가 그런 의미로는 거죠. 기억하여 행하여라. 말의 기본이 추모미사도 마찬가지로 이 세상의 수많은 죽음과 고통에 대해서도 늘 기억하고 행하고.


▷더더욱 이태원을 기억해야 할 이유는 병들어 돌아가신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막을 수 있었던 일, 그 전까지 일어나지 않던 일, 어처구니없는 일을 통해서 젊은이들이 희생됐기 때문에 더더욱 중요하게 기억해야 한다.

▶더 기억해야죠.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 같은데 중요한 포인트는 뭘까요. 진상을 밝히고 용산경찰서 직원 선생님, 아주 높은 간부가 아닌 분이 비통한 소식을 들려주셨는데 서울시 공무원 한 분도 비슷한 이유로 돌아가셨는데 우리가 바라지 않는 상황인데요. 일선에만 책임을 묻는 것 같고.

▶위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 굴뚝 위에서 농성 중인 노동자 밑에서 미사를 봉헌했어요. 굴뚝미사를 하러 가는데 어떤 신자 분이 왜 가세요. 추운 날. 뭐라고 했냐면 떨어져 죽을까봐. 저희들이 가서 핸드폰 불빛 켜서 밑에 응원하는 사람들 있다. 미사를 봉헌하면 위에 있는 분들이 칼바람 속에서 추위 속에서도 하루를 지낼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죠. 그래서 가요. 죽을까봐 가요. 그것 때문에 안 죽고 하루를 버티는 거죠. 세상을 살아가면 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 살아가기 힘든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들이 단 하루를 버틸 수 있게 해주는 힘은 당신 옆에 내가 있다는 연대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홀로 고립되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사람들한테 당장 내일 그날이 올 거라고 생각하지 말자. 지치니까. 하지만 오늘 당장 내일이 그날이 올 것처럼 행동하자.


▷좋은 세상, 정의롭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내일 오늘 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행동은 마치 그럴 것처럼 행동합시다.


▷그럴 것처럼 행동하는 건 어떤 겁니까?

▶뭐라도 하는 거죠. 빵 5개,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는데 어떻게 다 먹이냐고 할 때 그거라도 줘라. 처음부터 5천 명 먹일 생각하니까 아무것도 안하려고 합니다.


▷나 하나 가지고 뭐 세상이 바뀌나. 이런 생각, 사실은 예수님이 너무 많은 걸 말씀해주셨는데. 네가 가진 것부터 내줘라. 그러면 차고 넘치게 되니까.

▶활동가들에게 소돔과 고모라가 왜 망한 줄 아냐. 죄 때문에 망한 게 아니라 의인 10명이 없어서 망한 거다. 아브라함이 하느님께 청을 합니다. 의인 50명만 있어도 40명, 30명, 20명, 하다가 10명도 없어서 망했거든요. 어쩌면 망했어도 진작 망했어야 할 이 세상이 안 망하는 이유는 어디선가 작은 빵 5개 물고기 두 마리 노력을 봉헌하는 의인 10명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이렇게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의인 10명의 역할을 하는 분들이 있고 그중의 하나의 모임이 청계광장에서의 미사인데 함께 하실 수 있고 청취자 여러분 유튜브 통해서 정의구현사제단 검색하시면 유튜브 통해서 미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먼 길 오셨는데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cpbc 오창익의 뉴스공감 (vigorousact@gmail.com) | 입력 : 2022-11-14 22:00 수정 : 2022-11-14 22:3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오창익의 뉴스공감>'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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