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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신문으로 크는 신앙] 입시에 지친 그대들,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NIE-신문으로 크는 신앙] 입시에 지친 그대들,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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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8 발행 [1490호]

15일 전국의 59만 4000명이 ‘해방’을 맞았다. 격하게 자유를 외치고 있는 이들은 바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다.

학교 밖으로 쏟아져 나와 10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곳곳에서 유혹의 손길이 뻗쳐오고 있다. ‘최고의 대입 선물은 새 코 새 눈!’, ‘수험표 보여만 줘도 50% 할인~’ 갖가지 수험생 유인 마케팅 덕에 수험생들은 ‘걸어 다니는 할인 쿠폰’이 된다. 수험생들은 수능 이후로 미뤄왔던 다이어트, 휴식, 아르바이트, 게임 등을 만끽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교회도 기회를 노리고 있다. 지금이 바로 공부에 집중하느라 멀어졌던 학생들을 다시 성당으로 불러올 수 있는 ‘황금기’이기 때문이다. 2017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사목 현황을 보면 교적이 등록된 고3 100명 중 5명이 겨우 성당에 나온다. 수능시험이 끝났다고 스스로 성당으로 돌아오는 수험생은 극히 드물다. 대학에 입학하면 바쁜 새내기 생활 탓에 사정은 더 안 좋아진다. 지금 고3 손을 붙들고 “성당에 갈래?” 물었을 때 큰 호응은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시기를 놓치면 성당으로 다시 이끌기는 더욱더 어려워진다.

딱 1년 전 수능을 치른 20살 언니, 오빠, 형, 누나를 만나보았다. 신앙을 잃지 않고 20대 첫 출발을 맞이한 ‘비법’을 물었다.


조혜주(아기 예수의 데레사, 가톨릭대 1학년)

 “대학에 오니까 재밌는 게 너무 많아요. 고3 때까지 열심히 청소년 미사에 나왔던 친구들도 대학에 오고 대부분 냉담했어요. 그래서 저는 후배들에게 꼭! 교내 가톨릭 학생회나 본당 성가대 같은 단체에 가입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주말에는 친구들을 만나야 하니까 미사에 못 간다고 말하는 경우도 많은데 소속감을 느끼고 활동하다 보면 신앙을 단단히 지킬 수 있어요. 수능 직후 성당 친구들과 피정을 함께 간 것도 큰 도움이 됐어요.”

 

이현수(바오로, 명지대 1학년)

 “수능 끝나고 제일 하고 싶었던 건 친구들과 여행가기였어요. 성당은 엄마 손에 이끌려 나오게 됐는데 친구들을 만나는 게 즐거워졌고 그런 이유로 다니다가 중고등부 교리교사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주변 권유로 얼떨결에 시작했지만, 수업을 준비하다 보니 신앙이 깊어지는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바쁜 학교생활 때문에 평일 회합에 가끔 빠지기도 하지만 즐거운 신앙생활을 하고 있어요.”

방민성(엘리사벳, 충북대 1학년)

“중학교 때까지는 전례단도 하고 열심히 다녔는데 고등학생이 되고는 가끔 미사만 가다 보니 성당이 낯설어졌어요. 수험생활이 끝나고 나서도 자발적으로 다시 성당에 가야 한다는 생각은 전혀 못 했는데 대학에 와서 친구 따라 가톨릭 학생회에 가입했어요. 대학생이 됐다고 술 먹고 놀기만 하는 것보다 기도하면서 보람찬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아요.”

 

교회와 끈을 놓지 않게 하는 것, 수험생 사목의 핵심이다. 대전교구는 2009년부터 고3 수험생을 위한 ‘고3 월보’를 발행하고 있다. 월보에는 수험생들에게 필요한 건강 정보, 여행, 책 소개, 묵상 글과 함께 ‘고3에게 보내는 편지’가 담긴다. 책 끝에 실리는 빈 편지지는 월보의 핵심코너로 본당 사제와 수녀, 교리교사가 직접 고3 학생들에게 편지를 써서 발송할 수 있도록 했다. 편지는 ‘너희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으며 늘 함께한다’는 위로와 용기를 계속 전함으로써 수험생들의 신앙생활이 끊지 않도록 도와준다.

수능 직후 피정도 신앙 여정 새 출발에 큰 도움이 된다. 각 교구는 올해도 어김없이 고3 피정을 통해 수험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피정은 큰 시험을 치른 후 긴장감이 풀어진 수험생들의 막연한 두려움을 위로하고 건강한 20대 청년 그리스도인으로서 앞날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유은재 기자
you@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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