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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땅에평화] 존중, 포용으로 공동체 위해 헌신하라

[이땅에평화] 존중, 포용으로 공동체 위해 헌신하라

평화의 날 정치를 생각한다(최진우 교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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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1 발행 [1496호]


▲ 최진우 교수



최진우 교수  (스테파노,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정치는 평화를 위한 도구가 돼야 한다. 세계 평화의 날 프란치스코 교황 담화의 핵심이다.
 

정치는 크게 두 가지 기능을 한다. 분배와 생산이 그것이다. 누구나 갖기를 원하는 희소 자원, 곧 부나 권력, 명예 등과 사회적 비용인 세금과 국방 의무 등을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 정치의 첫 번째 기능이다. 도로 등 기간시설과 법 제도, 치안, 안보 등 모두에게 필요한 공공재를 창출해 내는 것이 정치의 두 번째 기능이다. 이 두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정치는 불만과 저항의 대상이 되고, 갈등과 투쟁의 원인이 된다.
 

정치인의 책무는 자원의 배분이 정의롭게 이루어지도록, 그리고 공공재의 창출이 충분히 이루어지도록 노력하는 데 있다. 정치인이 사리와 사욕을 위해 자원 배분에 불공정하게 개입하고, 공공재보다는 자신의 사적 재화를 늘리는 데 정치를 이용한다면 이는 부정과 부패에 다름 아니다. 정치가 부정부패의 늪에 빠지고, 아집과 이기심의 포로가 된다면 정치는 평화를 위한 도구이기보다는 갈등의 원천이 된다. 정치인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받은 사람들이다. 공동체를 위한 봉사자로 영예로운 부름을 받은 사람들이다. 소명에 감사하며 책무를 성심껏 수행해야 한다.
 

이번 세계 평화의 날 교황 담화는 정치인들에게 낮은 곳으로 임해달라는 호소다. 사익을 접어두고 공익을 위해, 자신을 버리고 국가 공동체와 인류 공동체를 위해 헌신해 달라는 당부다. 권력의 달콤함을 내려놓고 약한 자,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들에 대한 봉사에 매진해달라는 부탁이다. 청년 세대의 아픔에 귀 기울이고, 자연의 소중함을 기억하자는 권유다. 무엇보다도 차별과 배제, 적대와 분열의 언어와 행동을 버리고, 존중과 인정, 환대와 일치의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해달라는 요청이다.
 

평화는 무엇보다도 우리 마음에서 시작된다. 증오와 혐오는 평화의 길이 아니다. 차별과 배제로는 평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 진정한 평화는 ‘다름’에 대한 인정과 포용의 기반 위에서 비로소 가능해진다. 평화는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과 수용의 문화 속에서만 자라날 수 있다. 다양성에 대한 환대야말로 평화의 전제조건인 것이다. 다양성은 새로움을 가져다주고 우리를 성찰케 함으로써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하느님의 선물이다. 타인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것은 하느님의 평화에 다가가는 길이며,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은총일 것이다.
 

정치인은 관용과 포용에 앞장서야 한다. 경청하는 자세로 인간에 대한 존중을 실천해야 한다. 교만을 버리고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평화를 건설해야 한다. 평화가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공공재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인권을 존중받고, 소외되지 않고 차별받지 않으며, 가난과 공포로부터 자유로우면서 행복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기 위해서는 평화라는 공공재가 필수적이다. 정치인은 바로 평화의 장인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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