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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본당 공동체성 회복이 과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본당 공동체성 회복이 과제

의정부교구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 전망과 대응’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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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6 발행 [1613호]
▲ 의정부교구 코로나19위원회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 전망과 대응’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있다. 의정부교구 홍보국 제공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신자들의 신앙생활뿐 아니라 신앙의식에도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신자들의 신앙생활은 소홀해지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신원도 흐려졌다. 또 교회 권위는 약화되고 있고, 재정도 악화되고 있다. 이에 교회는 사목에 있어 무엇이 부족하고 소홀했는지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면서 교회는 신앙과 일상의 조화를 이루며 신자들의 신앙생활 회복을 위한 사목 대안을 모색하는 데 애써왔다.

최근, 의정부교구 코로나19위원회가 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 전망과 대응’ 세미나는 해당 지역 교회뿐 아니라 한국 교회의 당면 과제를 직시하고, 전염병 대유행 이후 변화된 신자들의 의식과 교회 환경에 대한 사목 방향을 제안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의정부교구 평협과 선교사목국, 사목연구소가 주축이 된 코로나19위원회는 지난해 5월에도 ‘코로나19 신자 의식 조사’ 세미나를 연 바 있다. 이날 세미나는 그 후속 작업이다. 세미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식과 준비 실태

코로나19로 인한 신자들의 신앙생활 변화와 관련해 설문 응답자의 76.6%가 ‘본당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이 약해졌다’고 답했다. 사제의 경우 90%가 동의했다. 또 ‘매 주일 미사에 꼭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이 약해졌다’는 응답자는 전년대비 30%p가 넘게 증가한 71%가 답했다. 아울러 코로나 대유행 이후 기후위기나 생태 문제 등 새로운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는 새로운 사도직과 활동이 늘어날 전망이라는 데 71.7%가 동의했다.

코로나19 사태 1년간 교회 대응을 지켜본 신자들은 ‘교회가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점차 변화해 갈 것’(45.8%)이라고 예상했다. 문제는 교회 구성원들이 능동적으로 뭔가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잘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에 경동현(안드레아) 통합사목국 초빙연구원은 “사목 페러다임 전환을 논의하기 위해 공동합의성을 사목의 원리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 이유로 “신앙의 공간이 성당 밖으로까지 확장될 전망이기에 새로운 신앙생활 방식과 영성이 요구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영역은 바로 평신도의 몫이기에 세상 안에서 평신도들이 신앙을 살아갈 수 있도록 평신도 영성, 평신도 양성이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정상: 전망과 대응

코로나19 대유행의 조기 종식은 낙관할 수 없다. 또 종식이 ‘이전으로 복귀’라고도 할 수 없다. 대유행 종식 이후 사회는 디지털 경제가 가속화되고, 물리적 거리두기가 지속할 것이다. 또 자국의 이익을 우선으로 추구하는 탈세계화로 국제 질서가 바뀔 것이고, 정부의 역할도 확대될 것이다.

이에 따라 교회의 모습도 바뀔 것이다. 교세는 감소하고, 교회 권위는 약화될 것이다. 성사생활 등 종교 활동도 제한될 것이다. 적어도 이러한 현상은 3~5년 이상 지속할 것이다.

교회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무엇보다 사목 서한 등을 통해 신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호소력 있는 사목에 집중해야 한다. 또 중장기 사목 계획을 수립하고, 비대면 시대에 대비해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교회 소통 방식을 사목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

박문수(프란치스코) 사목연구소 초빙연구원은 “이번 위기에서 제대로 교훈을 얻지 못하면 교회는 이러한 위기를 거칠 때마다 절반씩 교세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기뿐 아니라 중장기적 해결 노력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본당의 공동체성 회복

코로나19 대유행 시대에 교회가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본당이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본당의 공동체성 회복은 과거의 본당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는 전례와 성사 중심, 본당 중심, 성직자 중심의 한국 교회와 신자들의 신앙생활이 일상에서의 신앙 실천, 찾아가는 사목, 세상 속의 교회, 평신도와 성직자가 함께하는 사목으로 쇄신돼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모든 신앙인이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새롭게 거듭나는 것이 본당 공동체성 회복의 출발이고 바탕이다. 본당이 공동합의성을 실천할 때 공동체로 되어가고, 공동체로 살아갈 때 공동합의성도 실현된다.

노주현(비비안나) 사목연구소 초빙연구원은 “본당이 ‘하느님 백성의 친교 교회’ 공동체를 살아가는 것이 교회 정체성과 사명의 원리이고 지향이며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본당이 친교와 선교의 공동체가 될 때 본당의 공동체성도 굳건하게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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