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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위한 기도와 실천, ‘될 때까지’ 지속해야

한반도 평화 위한 기도와 실천, ‘될 때까지’ 지속해야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장김주영 주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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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3 발행 [1617호]
▲ 김주영 주교는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해서는 될 때까지 바치는 기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에서 가장 중요한 건 ‘평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김주영(춘천교구장 겸 함흥교구장 서리) 주교가 25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을 앞두고 2일 춘천교구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 주교는 간담회에서 “관심의 경중은 있겠지만, 민족 화해와 일치의 중요성은 모두가 다 공감하는 것이기에 우리 모두가 마음을 모으면, 민족 화해와 일치는 꼭 이뤄질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기도가 필요하고, 그 기도는 ‘될 때까지’ 해야 하며, 꾸준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주교회의 봄 정기총회에서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장에 선임된 김 주교는 “우리 교구는 분단 교구여서 다른 교구 민족화해위원회와 같은 역할을 하는 ‘한삶위원회’를 1997년에 설립해 대북지원이나 남북 교류, 북한이탈주민을 돕는 사도직을 해왔고, 개인적으로는 2015년부터 6년 동안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총무를 지낸 터여서 민족화해 분야가 생소하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민족 화해와 일치는 한국 주교회의에선 주교특별위원회를 따로 둘 정도로 중요한 일이기에 책임감이 무겁다”고 속내를 털어놓으며 “민족 화해와 일치에 도움이 되도록 각 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신부님들과 함께하며 밑거름을 놓겠다”고 약속했다.

김 주교는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선임 이후 처음으로 발표한 담화 내용 가운데 평화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 실천을 당부한 대목부터 설명했다. “이는 평화를 위한 영적인 기도운동이 먼저여야 하고, 그다음에 내가 있는 삶의 자리에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평화를 이루는 신앙인, 평화의 일꾼이 되자는 것”이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우리는 이미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밤 9시 주모경 바치기를 실천하고 있잖아요? 밤 9시 주모경 바치기는 이미 모두 참여하고 있고, 서울대교구는 ‘내 마음의 북녘 본당 갖기 기도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저희 춘천교구는 모든 본당이 매달 25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한삶 미사’를 봉헌하고 있고요. 오늘 제가 책자를 하나 받았는데, 의정부교구 참회와속죄의성당 협력사제 이성만 신부님께서는 성모님을 모시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달팽이 순례’를 통해 북한에서 없어진 성당을 순례하고 계십니다. 먼저 기도하고, 각자 삶의 자리에서 평화를 이루는 실천을 하시면 됩니다.”

김 주교는 특히 지난 25년간 춘천교구에서 봉헌해온 ‘한삶 미사’에 주목했다. 김 주교는 “1990년대 말에 북한에 홍수 피해와 가뭄이 빈발하자 전전 교구장이신 장익 주교님께서는 ‘우린 분단된 교구이고, 남과 북이 한 삶을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하시며 1997년에 한삶위원회를 만들고 교구 사제단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셨다”며 “그때 봉헌된 몇백만 원이 남북 한삶위원회의 종잣돈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로 매달 한삶 미사를 봉헌하며 북녘 형제들의 눈물을 닦아주자는 의미로 ‘한삶 수건’을 만들어 나누고, 밥 먹듯이 기도하자는 뜻으로 ‘한삶 수저 받침대’도 만들어 배포하고, 외식의 10분의 1만이라도 봉헌하자는 의미에서 ‘한삶 지폐 지갑’을 만드는 등 기념품을 제작해 나누며 ‘한삶기금’을 조성했습니다. 북한이탈주민도 돕고 대북지원에도 썼는데, 이건 고통받는 북녘 형제들을 기억하려는 뜻에서였습니다.”

이어 “남북교류가 막혀 있는 상태에서 한국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에 김 주교는 평화교육 문제와 남남갈등 해소를 언급했다. “한삶 미사를 통해 매달 25일이면, 민족의 화해와 일치에 대한 얘기를 하다 보니 교육 효과도 높았고, 인도주의적인 것과 이념적인 것, 정치적인 것을 구분하는 마음도 키워줄 수 있었다”며 “전임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이신 이기헌 주교님 때부터 만들어온 평화교재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주교는 또 “교황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모든 형제 안에서 연민의 정을 가지고 연대하는 것, 어려움에 부닥친 북녘 형제들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북녘 형제들도 우리 기억 속에서, 생각 속에서 멀어지면 온전히 만나는 건 어려우니까, 기도 속에서 통일기금도 모으고 언제가 될지 모를 만남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김 주교는 또 지난해 6ㆍ25 전쟁 발발 70주년을 시작으로 정전 70주년인 2023년까지 3년간 계속되는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과 관련해 “민족 화해와 일치에 대한 공감대가 있다면, 평화를 지향하는 지자체든 단체든 다 같이 종전 캠페인에 같이하면 좋겠다”며 “다만 북한 하면 부정적인 생각들이 많고 평화에 대한 생각 또한 다들 다르기에 종전 캠페인에 대한 이해를 돕는 교육, 또 실생활 안에서 평화를 살기 위해 이해의 폭을 넓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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