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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속가능한 발전과 바늘구멍

[사설] 지속가능한 발전과 바늘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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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3 발행 [1617호]


‘포용적인 녹색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주제로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가 5월 31일 서울 선언문을 채택하고 이틀간의 짧은 일정을 마쳤다. 문재인(티모테오)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는 선언문을 통해 국제사회와 시민사회ㆍ기업ㆍ미래세대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같은 날, 국내 최대 환경단체인 ‘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통해 “실질적 내용을 찾아볼 수 없는 공허한 선언”이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환경련의 지적처럼 14개 문항으로 된 선언문에는 제로웨이스트, 녹색투자, 청정에너지, 지속가능한 발전 등 원론적 원칙만 가득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찾아볼 수 없었다.

반세기 전인 1973년 방영된 대한뉴스 제961호의 주제 “에너지는 국력이다 아껴서 애국하자”는 구호가 더 구체적이다. 환경보호가 아닌 아껴서 잘 살아보자는 다짐이지만 희생을 통해 발전하자는 목표만은 뚜렷하다.

보편 교회는 5월 24일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돌입하고 공동의 집 지구를 지키기 위한 재생에너지 선택, 단순한 생활 방식 등 구체적 실천을 당부했다.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는 3일 ‘환경 보호를 위한 교구장 사목 서한’에서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음식물 쓰레기 없애기 등을 촉구하며 이를 ‘녹색 순교’라고 지칭했다. 쉽고 간단한 실천 같지만 희생 없이는 지키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마태19,24)고 성경은 이르고 있다. 양손으로 움켜쥔 안락함을 내려놓지 않는 한 온전한 지구를 후손에게 물려줄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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