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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발생하면 교회 건축 문화재 큰 피해

강진 발생하면 교회 건축 문화재 큰 피해

명동·전동성당 등 벽돌 건축물 지진에 취약… 구조적 성능 보강·체계적 안전 관리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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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9 발행 [1630호]
▲ 1997년 발생한 강진으로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 붕괴 후 전문가들이 파손된 프레스코화를 복원하고 있다.



규모 5.8이 넘는 강진이 도심에서 발생할 경우 서울과 전주, 인천 등에 있는 벽돌로 건축한 교회 문화재가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교회 내 오래된 건축물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는 9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사)문화재방재학회 공동주최로 ‘문화재 기후변화 대응 현황 및 방안’ 학술 발표회가 열렸다.

특별강연에 나선 국립문화재연구소 김성도 안전방재연구실장은 2016년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을 언급하며 “이 지진이 서울 명동대성당이나 전주 전동성당, 인천 답동성당 등 벽돌을 쌓아 만든 성당이 있는 곳에서 발생했다면 인명 피해까지 수반한 대규모 문화재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벽돌 조적조(돌, 벽돌, 콘크리트블록 등을 쌓아 올려 벽을 만드는 건축구조) 문화재는 횡력(지진이나 바람과 같은 외부 환경 요소에 의해 수평으로 작용하는 힘)에 매우 취약하다”며 “지진에 의해 지반이 흔들릴 경우 쉽게 붕괴된다. 일본 관동대지진 때 가장 피해가 컸던 벽돌 조적조 건축물의 취약성을 알고 난 이후 더 이상 벽돌 건축물을 만들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움브리아주에서 1997년 9월 발생한 규모 5.6(전진), 5.8(본진)의 지진으로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을 비롯해 중세 건물과 교회가 붕괴됐다. 11명이 목숨을 잃었고 150명이 다쳤으며 1만 명이 주택을 잃었다. 이탈리아 라치오주 아마트리체에서는 2016년 8월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해 성 아우구스티노 성당 절반이 무너져내렸고 300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김 실장은 “강진 발생시 역사성을 지닌 건축 문화재의 훼손은 불가피하다”면서 “다만, 훼손을 최소화해 건축 문화재의 가치를 최대한 유지하고 인명 피해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이를 위해 “훼손된 문화재 수리를 위해 건축 문화재에 대한 도면, 사진, 수리 이력 사항 등 정밀실측도면과 수리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며 “지진 피해를 고려한 주변 정비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세 기록과 주변 정비 대책이 마련될 때 문화재의 원형 보존과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지진 발생 전에는 문화재의 특성을 고려한 구조적 성능 보강과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진 피해 발생 후에는 신속히 가설 지지대 설치와 함께 수리를 위한 문화재 긴급보수사업 예산 확보 등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신부는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지진에 대비해야 한다”며 “성당 시설물 전체에 대한 점검을 비롯해 체계적인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교회 건축물도 일반 건축물 가운데 있기 때문에 교회 건축물을 관리하는 것은 지역사회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화재 기후변화 대응 현황 및 방안’ 학술 발표회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정책 △자연유산 기후변화 대응 정책 현황과 추진 방향 △문화재 기후변화 대응 연구 체계 수립 △기후변화 관점에서 본 홍수 재난과 문화재 △문화재 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해외 연구 동향과 사례 △기후변화에 따른 문화재 재질의 손상과 보존 방안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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