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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내 고향 이천

한문석(요셉, 의정부교구 중산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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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7 발행 [1633호]


코로나19로 인해 주로 집에서 지내다 보니 답답하고 몸살까지 나서 약도 사서 먹었다.

바람이 많이 불고 있는 어느 날 가고 싶었던 나의 고향 이천을 갔다. 내가 살던 마을을 35년 만에 가서 보니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마을 중간쯤에는 커다란 버드나무 아래 우물이 있었다. 버드나무에 기대고 숨고 우물가에서 뛰어놀던 어린 시절이 생각이 났다. 지금은 위치조차도 찾아볼 수가 없다.

어린 시절 마을에는 반드시 우물이 있었다. 사람이나 동물들이 물을 마셔야 하며,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 우물이다. 우물은 땅을 깊이 파서 샘물이 솟아 나와 물이 고여 있는 곳이다. 이것을 우물이라고 한다.

물은 두레박으로 퍼올려서 윗물을 사용한다. 따라서 우물가에는 마을 사람들이 수시로 만나는 장소이고, 길 가는 사람들이 목이 말라서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고 지친 몸을 쉬기도 하고, 그들에게 새로운 소식을 전해 듣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또 우물가에는 남녀가 서로를 새로이 알게 되고, 남녀 간에 아름다운 이야기도 전해진다. 또 남녀 간에 혼인을 위해 정담을 나누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모세와 그의 아내 치포라, 이삭과 그의 아내 레베카, 야곱과 그의 아내 라헬도 모두 우물가에서 만났다. 우물가에는 만남과 이별의 정겨운 공간이다.(요한 4,6-14)

말씀에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과의 만남은 참으로 행복하고 아름다웠다. 생동감이 넘친다.

사마리아 여인 몸 안에서 생명의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한 장소가 바로 사마리아에 있는 야곱의 우물가였다.

물은 누구에게나 공동으로 무상으로 마시고 사용했던 나의 어린 시절. 지금은 물을 사 먹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알고서 살아가고 있다. 사람은 항상 내일을 생각하면서 살아야 한다. 그러면 진실을 깨닫게 된다. 진실은 올바르고 참되게 살게 한다. 평화와 행복을 가져다준다. 그리고 구원으로 가는 길과 힘이 된다.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코헬 3,1)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의 욕망과 눈의 욕망 그리고 살림살이에 대한 자만은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이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간다. 그리고 하느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는다.

바람이 많이 불고 있다. 어린 시절에 살았던 이천 고향 그 시절을 생각하면서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독자마당 원고를 기다립니다. 원고지 5매 분량입니다. pbc21@cpbc.co.kr로 보내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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