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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신자들은 '소통 잘하는 사제' 원한다

코로나 이후 신자들은 '소통 잘하는 사제' 원한다

수원 최영균 신부, 코로나19 이후 신자들이 바라는 사제상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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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8 발행 [1639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신자들이 바라는 사제의 상은 ‘친절하고 신자들과 소통을 잘하는 사제’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수원교구 호계동 주임 최영균 신부와 서울시립대 겸임교수 겸 서울연구원 도시외교연구센터장 변미리 박사가 작성한 ‘코로나 시대의 신앙생활과 가톨릭교회의 역할: 수원교구를 중심으로’란 논문에 따르면 신자들에게 ‘교회 활동을 위해 사제들에게 어떤 리더십을 원하는지’ 물은 결과 ‘친절하고 신자들과 소통을 잘하는 사제’란 응답이 44.5%로 가장 높았다. 이어 ‘본당의 체계를 잘 관리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사제’가 24.9%였다. 다음으로 ‘신자들을 잘 관리하고 개인생활이 철저한 사제’ 15.4%, ‘성경과 교리지식에 해박하고 강론을 잘하는 사제’ 15.1% 순이었다.

또 ‘향후 우리 교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본당 중심에서 벗어나 가난하고 소외된 자를 돌보는 일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응답이 39.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례, 교육, 선교와 같은 교회의 사명을 다 해야 한다’는 응답이 26.8%, ‘다음 세대인 청년들을 위한 교회의 관심과 집중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응답이 20.5%였다.

저자들은 “신자들이 교회나 사제의 리더십에 바라는 요소들이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교회 공동체의 운영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교회는 코로나19 이후 변화의 흐름을 성찰하고 대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논문은 지난 4월 성남 동판교와 수원 광교2동(신도시), 안양 호계동과 안양 비산동(구도시), 광주 광남동과 용인 모현(도농복합지역)본당 등 수원교구 6개 본당 신자 3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면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논문은 수원가톨릭대 이성과 신앙연구소가 발간한 「이성과 신앙」 70호에 실렸다.

최영균 신부는 13일 그리스도사상연구소가 주관한 학술발표회 및 2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신자들이 기대하는 사제상은 신자들에게 친절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본당을 시스템적으로 관리하는 리더임을 알 수 있다”며 “이는 신자들의 신앙행위가 과거처럼 사제나 교회 권위의 일방적인 지도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엠브레인 리서치 조사에서도 사람들은 조직의 질서와 발전을 선도하는 개인의 비범한 능력이나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바라기보다는 공동체 구성원들과 소통을 잘하는 리더를 최상의 리더로 꼽고 있었다”며 “이러한 신자들의 사제 리더십에 대한 기대는 세상의 변화와 함께 성직자에 대한 기대가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신자들이 바라는 사제상은 종교적 합리성을 갖춘 사제”라며 “과거처럼 사제 옷을 입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사제가 교회와 사회에서 우월적 지위를 유지하기는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제는 시노달리타스의 영성이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의 원천이 될 수 있도록 그 모범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사목자 본인의 욕망이 아니라 성령의 바람이 교회의 일이 될 수 있도록 함께 생각하고, 결정하고 실행하는 것, 그것이 바로 시노달리타스 시대의 사제 리더십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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