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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요한 세례자의 죽음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 (29)오페라 ‘살로메’에 등장하는 요한 세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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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9 발행 [1642호]
▲ 장일범 음악평론가



요한 세례자는 노부부인 사제 즈카르야와 엘리사벳이 하느님의 은혜로 뒤늦게 낳은 아들로 엘리사벳의 태중에서 성모 마리아의 태중에 있던 예수님과 만나기도 했다. 요한 세례자는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루카 3,16)라고 예언했으며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3,2)라고 외치며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면서 메시아 시대를 준비하는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였다. 그는 광야에 살면서 물이 많은 ‘애논’에서 세례를 주었으며 예수님께 세례를 드린 인물이었다.(굿뉴스 성경자료실 참조)

오페라 작품 중에 요한 세례자가 등장하는 오페라가 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만든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을 바탕으로 1905년 드레스덴에서 초연한 단막 오페라 ‘살로메’가 바로 그 작품이다. 때와 장소는 서기 30년경 갈릴리 호숫가에 있는 헤로데 안티파스 왕의 궁전이다.

헤로데 왕이 군중에게 자신의 죄를 꾸짖는 요한을 수조에 가둬놓았는데 그 이유는 그가 물로 세례를 주는 자였기 때문이다. 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내 뒤에는 더 위대한 분이 올 것이다. 그분이 나타나면 황무지에서도 장미꽃이 필 것이다.” 이때 관현악으로 요한의 동기가 흐른다. 헤로데 왕의 의붓딸 살로메는 이 남성의 신비로운 목소리에 매력을 느낀다. 살로메는 요한 음성이 다시 들려오자 그를 보고 싶어 하고 자신을 짝사랑하는 나라보트에게 요한을 꺼내오라고 명령한다. 긴장감 넘치는 음악 속에서 요한은 수조 안에서 땅 위로 서서히 올라오면서 살로메와 오페라를 보고 있는 청중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거역할 수 없는 엄숙한 음성과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로 설파한다. “죄로 그의 술잔을 채운 자는 어디에 있는가? 죄의 술잔을 채운 그 부정한 자는 어디 있는가?” 신선하고 청량감 있는 멜로디와 신비한 분위기로 시동생과 함께 남편을 살해하고, 남편의 왕위를 빼앗았으며 시동생과 재혼까지 한 헤로디아스와 그의 남편 헤로데의 부정함을 준열하게 꾸짖는다.

그의 위엄있는 말에 살로메는 매우 놀란다. 하지만 살로메는 요한이 말하는 내용 보다는 그의 아름다운 외모에 매혹된다. 살로메는 요한의 아름답고 하얀 육체와 그의 눈에 완전히 사로잡힌다. 살로메는 요한을 유혹하지만 그는 살로메를 맹렬하게 거부하며 “가라 소돔의 딸이여”라고 외친다. 살로메의 계속되는 유혹에 요한은 “이 부정한 여자의 딸아, 네게 저주가 내릴 것이다”라고 살로메와 그의 모친 헤로디아스를 모두 비난하면서 스스로 다시 수조로 들어가 버린다. 요한 세례자의 동기 주제를 연주하는 관현악은 정열적으로 광대하게 휘몰아친다. 불안해진 헤로데 왕은 살로메에게 “자신을 위해 춤을 춰주면 무엇이든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자 살로메는 춤을 추고 나서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가져다 달라”고 한다. 당황한 헤로데는 대신 온갖 화려한 보석과 보물을 다 주겠다고 하지만 살로메는 결코 물러서지 않고 집요하게 요한의 목을 원하고 결국 요한은 살로메 때문에 목숨을 잃게 된다. 하지만 그의 예언처럼 하느님의 어린 양인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오셨다.








※QR코드를 스캔하시면 오페라 ‘살로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gHfApH3ZFY



장일범 (발렌티노)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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