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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꿈나무마을 출신 청년들의 멋진 꿈

[현장 돋보기] 꿈나무마을 출신 청년들의 멋진 꿈

이학주 요한 크리소스토모(신문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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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3 발행 [1649호]


아주 어릴 적엔 ‘꿈이 뭐냐’는 질문이 어렵지 않았다. 비록 과학자나 만화가가 되고 싶다는 천편일률적인 대답이었지만, 주저 없이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스스로 꿈을 하나하나씩 지워가기 시작했다. ‘과학자를 하기에 나는 수학을 너무 못해.’ ‘과연 만화가로 성공해 잘 먹고 잘살 수 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심과 자책이 머릿속을 가득 메웠고, 급기야는 꿈이 뭔지 모르는 상태가 됐다. 그래서 수능 시험을 마치고 스무 살이 됐을 때도 마냥 기쁘지는 않았다. 대학생이 된 것까진 좋았지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아무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스무 살이 된 ‘서울특별시 꿈나무마을’ 출신 자립준비청년들은 달랐다. 이들에게는 뚜렷한 꿈과 계획이 있었다. ‘대학교에서 원하는 전공을 배워 장차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 ‘지금 하는 일을 열심히 익혀 이 분야에서 우뚝 서고 싶다.’ ‘꿈을 이루기 위해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성실히 돈을 벌겠다.’ 망설임 없이 당당하게 포부를 밝히는 청년들의 모습이 참 멋졌다. 기자보다 10년이나 넘게 어린 친구들이었지만, 존경심이 들었다.

자립준비청년들은 평생 터전이었던 시설을 떠나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분명 걱정과 두려움도 클 것이다. 그럼에도 기자가 이들에게서 느낀 것은 미래에 대한 기대와 당찬 희망이었다. 반짝이는 청년들의 눈을 보자 얼굴이 화끈거렸다. 무기력하게 스무 살을 허송세월했던 과거의 내가 떠오른 까닭이다. 20대 동안 꿈을 찾지 못하고 이것저것 건드리며 방황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조금 더 일찍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기로 했다면, 과연 미래가 어떻게 달라졌을까. 하지만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는 것은 바보짓이다. 앞으로 어떻게 살지가 더 중요한 문제다. 새해를 맞아 꿈을 이루기 위해 용기를 내기로 다시 마음먹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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