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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회에 안주하지 말고 세상으로 나아가자

[사설] 교회에 안주하지 말고 세상으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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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7 발행 [1651호]


해마다 3ㆍ1절을 맞으면 한국 교회는 시대의 징표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 채 민족의 고통과 아픔을 외면하고 저버린 잘못에 대해 성찰하고 반성해 왔다. 특히 3ㆍ1 만세 운동 100주년인 지난 2019년에는 당시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3ㆍ1운동 정신의 완성은 참평화’란 제목의 담화를 통해 그 역사의 현장에서 천주교회가 제구실을 다 하지 못했다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그러면서 김 대주교는 “한국 천주교회는 과거를 반성하고 신앙의 선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되어, 한반도에 참평화를 이루고, 더 나아가 아시아와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3년 전 3ㆍ1운동 100주년을 맞아 밝힌 이 공언을 시노달리타스 여정에 있는 한국 교회가 지금 다시 한 번 겸허히 상기할 때이다. 시노달리타스가 교회의 일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0월 세계 주교 시노드 개막 연설에서 시노달리타스 여정이 교회의 사건으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현실에 안주하지 말 것을 경고한 바 있다. 그러면서 교회를 이끄시는 성령뿐 아니라 세상 안에서 활동하시면서 인간 구원을 이끄시는 성령의 활동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교회됨’은 교회가 사회와 세상과 더욱 큰 유대를 형성할 수 있는 현존으로, 삶과 동떨어져 있지 않고 우리 시대의 약함과 가난을 몸소 짊어지며, 상처를 싸매주고, 부서진 마음을 하느님의 향유로 치유할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제들이여, 그리스도인들이여, 이제 더는 교회에 안주하지 말고 세상으로 뛰쳐나가자. 늘어나는 교회의 빈자리에 탄식하지 말고, 세상에 투신해 온 인류와 연대해 하느님 나라를 식별해 나가자. 성령께서 교회의 삶의 자리가 바로 세상이라고 일깨워주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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