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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의 토닥토닥] (10)변화로 가는 고통은 진정한 나를 만나게 한다

[박예진의 토닥토닥] (10)변화로 가는 고통은 진정한 나를 만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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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3 발행 [1653호]
▲ 박예진 회장



3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시간은 우리의 계획과는 상관없이 흘러갑니다. 이즈음에서 새해에 결심했던 일을 되돌아볼까요? 얼마나 이루었나요? 언제나처럼 작심삼일이 되지 않았나요? 그럴 때면 우리는 스스로 작아지지요. 은진씨도 마찬가지입니다. 은진씨는 늘 계획은 잘 세우지만, 실천은 느린 편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한 가지에만 집중하려고 했습니다.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3일마다 계획을 돌아보고 점검도 했습니다.

하나의 계획에만 집중하고 나머지는 다 버리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하는 일이 잘되지 않으면 다른 일을 벌여 그 일을 메우려는 것이 은진씨의 처리 방법이었거든요. 다만 한두 가지는 동시에 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그런 식으로 가짓수를 늘여가다 보니 다른 문제가 연이어 일어났고, 주말에도 벌인 일을 수습하느라 신체에도 무리가 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건강을 챙기고자 헬스클럽을 끊었지만, 또 일에 몰두하다 보니 건강은 뒷전이 되어버리고 말았지요. 급기야 허리에 이상이 생겨 수술하게 되었고, 수술하면서 몇 달 쉬는 동안 은진씨는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며, 일을 잘하려면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겨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은진씨는 이제 계획은 한 가지만 세웁니다. 한 가지 계획에 모든 힘을 다하는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성이라는 게 있어 쉽지만은 않습니다. 문득문득 또 다른 계획을 세우려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그렇게 알아차려 지면 멈추고 다시 한 가지 계획에 집중합니다.

변화는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무리 마음을 굳게 먹어도 익숙한 습관이 방해합니다. 우리는 익숙한 것이 편하니까요. 이럴 때는 단계별로 도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심리학자인 프로차스카(prochaska)와 디클레멘트(Diclemente)가 주창한 ‘변화의 5단계’를 따라가 보는 겁니다. 변화의 5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는 ‘전 숙고’ 단계입니다. 은진씨와 같이 변화하려고 해도 늘 같은 곳에서 넘어지는 것을 인식하고 무언가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는 단계입니다. 2단계는 ‘숙고’ 단계입니다. 이제 자꾸 같은 곳에서 넘어지는 이유를 알게 되는 단계입니다. 따라서 다른 대안을 찾아보려고 하지요. 3단계는 변화의 필요성을 자각하고 나서 변화의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세우는 ‘준비’ 단계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계획을 세우고 변화의 가능성을 조금 더 확신할 수 있는 단계이지요. 계획은 구체적으로 실천이 쉬운 것부터 세우는 게 좋습니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자신의 계획을 공개하고 조언과 지지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4단계는 실행을 위한 ‘행동’ 단계입니다. 작은 것이라도 좋으니 실천해보도록 하세요.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해도 “내가 그렇지 뭐” 등의 자책하는 말은 금물입니다. 그 대신 ‘계획대로 실천하길 원하는 나를 응원해’라고 스스로 격려하면서 노력해보는 것입니다. 5단계는 ‘유지’ 단계입니다. 변화가 일어난 후에도 계속 그 변화를 계속 이끌어가는 것입니다. 이때는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조그마한 변화의 고개를 넘을 때마다 보상을 해주시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스스로에게 하는 선물 같은 것이요. 또한, 격려와 칭찬도 아끼지 마세요.

변화로 가는 길은 고통스럽지만, 그 고통은 진정한 나를 만나게 합니다. 변화는 또 다른 변화를 가져옵니다. 이러한 작은 변화에 대한 성공 경험이 되풀이되면, 큰 자존감으로 내 안에 단단히 뿌리내리게 됩니다.



※자신, 관계, 자녀 양육, 영성 등의 심리·정서적 어려움이 있으신 분들은 사례를 보내주세요. ‘박예진의 토닥토닥’ 코너를 통해서 상담과 교육 관련 조언을 해드리겠습니다. 사례는 adlerkorea@naver.com으로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박예진(율리아)한국아들러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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