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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현장에서] 우리의 목적은 사랑입니다

[사도직현장에서] 우리의 목적은 사랑입니다

홍성실 수녀(루치아,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여성인권상담소 소냐의집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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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7 발행 [1655호]
▲ 홍성실 수녀



소냐의집은 성매매예방교육을 위해 청소년들을 찾아갑니다. 성매매의 정의와 그 유입경로, 역사를 통한 성매매 배경과 온라인채팅의 위험성 등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여러 사항을 짚어줍니다. 또한, 성매매라는 폭력상황이 개인의 사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의 맥락에서 비롯하였음을 알립니다. 근래에는 아동과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게임 어플을 통해 성매매로의 유인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디지털 환경의 변화 또한 교육내용에 포함해야 합니다.

청소년 성매매에 관해 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성매매를 없앨 수 있겠는지 청소년들과 고민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학생은 “청소년들이 용돈을 벌기 위해 성매매를 하게 되니 지자체에서 학생들에게 용돈을 주면 좋겠어요”라고 제안하여 함께 웃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학생은 “나 자신을 사랑해야겠어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의 성을 살 수 있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청소년들이 뿜어내는 거침없는 생각들에 당황해 하다가 그동안 학생들에게서 들어보지 못한 이 대답을 들으니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근본적인 마음자리를 살펴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철학자는 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마음 안쪽에만 있다고 하였습니다.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을 시작으로 타인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 수 있고 그들을 하느님 안에 한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국가가 요구하는 여러 사업을 시행하며 성매매 피해 상황에 있는 이들을 위한 지원사업이 성공적이고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만 끝난다면 정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를 넘어서는 더 큰 이상과 목표가 있습니다.

소냐의집은 성매매 피해자가 자신의 소중함을 찾아가도록 돕고, 사회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활동하겠습니다. 우리의 목적은 성공이 아닌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홍성실 수녀(루치아,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여성인권상담소 소냐의집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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