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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우크라이나·러시아 파티마의 성모에 봉헌

교황, 우크라이나·러시아 파티마의 성모에 봉헌

성 베드로 대성전과 포르투갈 파티마 성모 발현지에서 동시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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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7 발행 [1655호]
▲ 2017년 5월 포르투갈 파티마 성모 발현지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경당에 모셔진 성모상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CNS 자료사진】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쟁에 휩싸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티 없이 깨끗하신 파티마의 성모 성심께 봉헌했다. 봉헌 예식은 25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과 포르투갈 파티마 성모 발현지에서 동시에 거행됐다.

이날 봉헌의 의미는 이른바 ‘파티마의 비밀’이라고 불리는 성모 마리아의 메시지를 알면 더 쉽게 이해된다. 러시아의 전쟁 도발과 세계대전, ‘거대한 불바다’ 같은 묵시록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내용들이 메시지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성모 마리아는 1917년 세 목동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결국에는 티 없이 깨끗한 내 성심이 승리할 것이다. 교황은 러시아를 내게 봉헌하고, 러시아는 회개하며, 세상에는 평화의 시대가 올 것이다”라고 구체적으로 예언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자칫 잘못하면 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파티마의 비밀이 새삼 관심을 끌던 터였다.



성모 메시지에 담긴 세 가지 비밀

파티마의 비밀은 성모가 루치아를 비롯한 목동들에게 보여주고 얘기해준 3가지 내용이다. 훗날 수도자가 된 루치아는 1944년 “하늘로부터 이미 허락을 받았으므로 그것을 밝혀도 될 것 같다”며 비밀을 기록으로 남겼다. 교황청은 마지막 셋째 비밀까지 지난 2000년에 모두 공개한 상태다.

첫째 비밀은 지옥의 환시다.

“성모님께서는 저희에게 땅 밑에 있는 것 같은 거대한 불바다를 보여 주셨습니다. 그 불 속에는 마귀들과 인간의 형태를 한 영혼들이 빠져 있었는데…”

둘째 비밀은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에 대한 신심 △제2차 세계대전 △러시아가 공산주의자의 전체주의를 받아들임으로써 인류에게 끼칠 막대한 피해 등에 대한 예언이다.

셋째 비밀의 핵심은 인간들의 참회를 촉구하는 성모의 호소다.

“저희는 성모님 왼편 조금 위쪽에서 왼손에 불칼을 든 천사를 보았습니다. 번득이는 불칼은 이 세상을 불태울 것처럼 불꽃을 내뿜었습니다. 그러나 성모님께서 오른손으로 천사를 향하여 광채를 방출하시자 그 불꽃은 사그라들었습니다. 천사는 오른손으로 땅을 가리키며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참회하라, 참회하라, 참회하라!’ …”



러시아의 회개와 성모 성심의 승리


교황청은 2000년 셋째 비밀 공개 당시 루치아의 증언 기록과 문서, 교황청 관계자와의 대화 내용을 모두 일반에 공개했다. 교황청이 오랫동안 셋째 비밀의 봉인을 풀지 않자 사람들이 인류 멸망에 대한 예언이 들어있다는 둥 온갖 억측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앙교리성 장관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현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은 이를 신학적으로 해석한 글을 발표했다. 라칭거 추기경의 해석에서 특히 눈길이 가는 것은 ‘성모님 왼편의 불칼을 든 천사’ 이미지다.

“이것은 섬뜩하게 세상으로 다가오는 심판의 위협을 나타낸다. 오늘날 이 세상이 불바다가 되어 잿더미로 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은 이제 더는 단순한 환상이 아닌 것 같다. 인간 자신이 발명을 통해 불칼을 만들어 냈다. 그러므로 이 환시는 파괴력에 맞서는 힘, 곧 성모님의 광채와 어떤 면에서는 이 광채에서 나오는 참회의 요청을 보여 준다.”

만일 러시아와 서방 세계가 극한 대립으로 치달아 ‘불칼’(핵무기)을 휘두르게 되면 인류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 “셋째 비밀의 핵심어는 ‘참회하라, 참회하라, 참회하라!’는 세 번의 외침”이라고 강조한 라칭거 추기경의 해석에 더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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