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사도직현장에서] 필리핀의 성주간와 부활 전례

[사도직현장에서] 필리핀의 성주간와 부활 전례

이문숙 수녀(비아, 한국순교복자수녀회 대전관구 필리핀 면형공동체)

Home > 사목영성 > 사도직 현장에서
2022.04.17 발행 [1658호]

▲ 필리핀 사제가 성지 가지를 들고 있는 신자들을 향해 성수를 뿌리며 축복하고 있다.



필리핀은 가톨릭 국가인 만큼 성주간, 부활 시기에는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전례가 이루어진다.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는 미사 전부터 성당 밖에서 화려하게 장식한 성지(聖枝)를 각자 구입해서 높이 치켜들고서 신부님을 맞이한다. 성지 축성 예식이 마치면 성지를 높이 들고, 큰소리로 환호하며 행렬 지어 성당 안으로 들어가면서 미사가 이어진다. 성삼일 기간에는 국가 전체가 가톨릭국가답게 공휴일을 지내기 때문에 모든 전례에 참여한다.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는 오후 5시부터 거행되고, 발 씻김 예식은 12명이 선발되어 예식을 거행한 후에 12명이 각자 가족의 발을 씻어 준다.

성체를 수난감실로 옮길 때는 우리나라에서 누가 돌아가셨을 때 상여를 메고 행렬을 하듯, 하얀색으로 꾸민 상여 중앙에 성체를 모신다. 장정들이 상여를 정중히 메고 수난 감실까지 옮겨 모시는 모습을 보고 참 신기했다.

성체 조배를 마친 후에는 지역에 있는 7개의 성당을 도보 순례하는 전통이 있다. 7개의 성당을 순례하는 이유는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시기 전에 남긴 가상칠언을 상징합니다. 성당을 순례하러 가는 길에 걷는 데 어르신 교우분들이 도보하는 젊은이들에게 힘들다며 물 한 병씩 나눠주면서 끝까지 도보순례를 마치길 응원한다. 7개의 성당을 방문을 마치고 나면 새벽 3시경이 되는데도 완주했다는 기쁨에 전혀 힘든 기색 없이 기뻐들 한다.

주님 수난 성금요일 오후 3시에는 십자가 경배 예절이 시작된다. 십자가 경배 예절 때 신자들은 매달려 계신 예수님상 원하는 곳에 입맞춤하면서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과 죽음을 묵상한다. 주님 수난 예식을 마치면 예수님상을 수레에 올려 끌고, 뒤에는 성모님이 수레에 올라선 상태로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본당 근처에서부터 큰 길가까지 묵주기도를 드리면서 행진한다.

성 토요일 성야 미사 때는 꽃과 색색의 천으로 성당 안을 아주 화려하게 장식하면서 예수님의 부활하심을 기뻐한다. 평상시에는 보이지 않던 분들도 주님 수난 성주간부터 부활절까지 모두 열심히 미사 전례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 숙연해지는 건, 나름 이들도 가톨릭 국가의 예수님의 자녀들이라는 사실이 느껴져서인 것 같다.





이문숙 수녀(비아, 한국순교복자수녀회 대전관구 필리핀 면형공동체)


▲ 이문숙 수녀




ⓒ 가톨릭평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보기
첨부파일
발행일자조회
오늘의 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