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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아이들이 어른 될 때까지만이라도 살아 있어야…

[사랑이피어나는곳에] 아이들이 어른 될 때까지만이라도 살아 있어야…

당뇨합병증 있는 데다 간경화 진단이혼 후 두 아이와 함께 임대아파트일용직 일도 못해, 둘째는 소아당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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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7 발행 [1658호]
▲ 간경화를 앓고 있는 김영주(가운데)씨가 청주교구 사창동본당 빈첸시오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봄이 왔지만, 김영주(52)씨는 봄이 온 것 같지가 않다.

청주에서도 가장 가난하다는 동네의 낡은 아파트 거실에 앉아 멍하니 천장을 바라본다. 그의 눈길에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그는 갑자기 배에 복수가 가득 들어차 급하게 동네 병원에 갔더니, “간 경화 같으니 큰 병원에 가보라”는 말만 들었다. 그래서 지난 2월 서울아산병원에 9일간 입원해 진단을 해보니 역시 간 경화였다. 당장 긴급하게 수술해야 했지만, 수술비가 없을뿐더러 간 기증자도 구하지 못해 수술을 받지 못했다.

김씨의 아들이 자신의 간 일부를 기증하겠다고 나섰지만, 9년 전에 바람을 피워 이혼한 남편이 아들의 간 기증에 동의해 주지 않아 수술은 불가능하게 됐다. 아들이 아직 미성년자였기 때문이다.

수술을 못 하게 되면서 김씨는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일용직으로 나가던 식당 주방일도 그만두게 됐다. 젊은 시절에 위암 수술을 받은 데다 최근까지 당뇨합병증으로 고생하던 터여서 간 경화 판정을 받고 나선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전엔 밖에 나갔다가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지는 바람에 무릎을 다쳐 그의 다리는 온통 상처투성이다.

그나마 이들이 사는 낡은 아파트는 LH공사에서 보증금을 받고 임대한 아파트여서 한 달에 월세 3만 원만 내면 살 수 있어 주거가 안정돼 있다는 점이 다행이다. 내수읍에 살 때는 쥐가 출몰하는 농가 주택이라 주위 보건환경이 무척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엄마, 우리를 버리면 안 돼요’ 하는 아이들 말을 들을 때마다 억장이 무너져요. 아이들이 제 밥벌이할 때까지만이라도 키워보려고 했는데,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요.”

실업계 고등학교 3학년인 아들도 중증 아토피로, 여중 2년인 딸도 당뇨로 고생하기는 마찬가지다. 엄마도 어렸을 적에 심한 아토피로 고생했던 터여서 아들을 바라보는 눈길이 애잔해진다. 소아 당뇨인 딸은 평소 식사를 했는데도 마치 밥을 안 먹은 것처럼 폭식해 곁에서 식단을 짜 돌봐주지 않으면 안 된다.

엄마 김씨는 “아들이 내년엔 19살 성년이 돼 아빠 동의 없이 수술할 수 있으니까, 저에게 1년만 약을 먹고 버텨달라고 하는데 그때까지 살아있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그래도 아이들이 사랑이 많고 제 말을 잘 들어주는 데다 착해서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후견인 : 김영선(베르나뎃타/청주교구 사창동본당 빈첸시오회)

▲ 김영선씨



지역 사회에서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가정이라고 해서 찾아가 살펴보니 정말 힘들게 사시는 모자가정입니다. 사순 시기 후에 본당 차원에서 도울 방법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이 가정에 조금이라도 손을 내밀어 기도로 함께해주시고 후원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김영주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4월 17일부터 23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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