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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님, 요즘 건강 어떠세요?

프란치스코 교황님, 요즘 건강 어떠세요?

올해 85세, 무릎 통증 등 심하지만 여러 국가 사목방문에 힘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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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4 발행 [1659호]

▲ 프란치스코 교황이 3일 몰타 사목 방문 중 지중해를 건너는 동안 끔찍한 고통을 겪었다고 털어놓은 나이지리아 난민을 안아주고 있다. [몰타=CNS]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85살이다. 1936년 12월생이다. 몸 여기저기 안 아픈 데가 없고, 뭘 하든 금세 피로를 느끼는 게 당연한 나이다.
 

특히 그 나이면 장거리 비행은 힘에 부쳐 꺼리게 된다. 하지만 교황은 해외 순방도 마다치 않는다. 이달 초 지중해 섬나라 몰타를 사목 방문했다. 6월에 중동 레바논, 7월에 아프리카 남수단ㆍ콩고민주공화국 방문이 예정돼 있다.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캐나다 방문도 약속해둔 상태다. 과거 캐나다 교회가 기숙학교를 운영하면서 원주민 어린이들을 학대한 잘못으로 인해 생긴 상처를 치유하는 여정이다.
 

방문 예정 국가가 한 군데 더 늘었다. 세계ㆍ전통 종교지도자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9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교황청이 며칠 전 발표했다. 전쟁으로 고통을 겪는 우크라이나 방문이 올해 안에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티칸 관계자들은 교황의 활동력에 혀를 내두른다. 건강을 염려하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교황은 좌골 신경통을 앓는 탓에 걸음걸이가 자연스럽지 않다. 젊은 시절에 폐 질환 때문에 폐 한쪽을 떼어내 가끔 호흡에 곤란을 겪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근래에는 무릎 통증이 심해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우크라이나를 성모 성심께 봉헌할 때 의자에 앉아 예식을 거행한 이유다.
 

무릎 통증은 불규칙하게 찾아오는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3월 2일 재의 수요일에 참회예식과 순회 미사를 거행할 예정이었다. 참회행렬은 로마 아벤티노 언덕에서 출발해 인근의 산타 사비나 대성당에 도착하는 경로를 따라 걷는다. 하지만 그날 급성 무릎 통증 때문에 예식에 참례하지 못했다.
 

교황의 무릎 상태는 지난 2일 로마에서 몰타행 비행기에 오를 때도 감지됐다. 여느 때 같으면 비행기 트랩을 걸어 올라가 문 앞에서 환송객들에게 인사했을 텐데, 그날은 특별히 마련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기내로 바로 들어갔다. 몰타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릴 때도 리프트를 이용했다. 활주로에 부는 강풍과 교황의 몸 상태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몰타 방문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가는 기내에서 가진 수행기자 간담회에서 “요즘 무릎이 시원찮다”고 말했다.
 

“건강이 약간 변덕스러워요. 무릎 때문에 걷는 데 문제가 좀 있습니다. 약간 짜증 나기는 하지만 차츰 좋아지고 있어요. 일주일 전만 해도 걷지를 못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걷고 있잖아요. 지난겨울에 서서히 심해졌는데, 이 나이에 어쩌겠습니까?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죠. 좋아질 거라고 기대하는 거죠.”
 

교황은 지난해 7월 전신 마취 상태에서 결장 협착증 수술을 받기도 했다. 11일간 병원 신세를 지는 동안 바티칸 주변에서 사임설이 나돌았다. 교황은 퇴원 직후 한 인터뷰에서 “교황이 아플 때마다 항상 콘클라베(Conclave, 교황 선출 비밀 투표) 바람이 몰아친다”고 재치있게 응수했다.  
 

퇴원 두 달 뒤 슬로바키아 사목 방문 중 예수회 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건강에 대한 질문에 농담을 섞어 대답했다.
 

“아직 살아 있습니다. 내가 죽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지만요. 내 상태가 공식 발표보다 더 심각하다고 생각한 고위 성직자들이 회의를 소집했다고 해요. 콘클라베를 준비한 거죠. 너무 서둘러요!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지금 괜찮습니다. 나는 수술을 원치 않았어요. 간호사가 나를 설득한 겁니다. 때때로 간호사가 담당 의사보다 상태를 더 잘 파악하기도 하죠. 그들은 환자를 직접 돌보니까요.”(2021년 9월 12일 대화, 「치빌타 카톨리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집무실에 앉아 일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평소 ‘야전병원 같은 교회’와 ‘밖으로 나가 봉사하는 교회’를 강조하듯이 상처받는 사람들, 분쟁을 겪는 지역, 슬퍼하는 사람들 곁으로 달려가 함께하려고 한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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