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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겨우 12살 아들이 암 말기라니… 무너지는 아버지 마음

[사랑이피어나는곳에] 겨우 12살 아들이 암 말기라니… 무너지는 아버지 마음

베트남 노동자, 5년 전 한국으로... 큰아들 후두암 4기 소식에 ‘막막’...병원비 벌기 위해 닥치는대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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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1 발행 [1660호]
▲ 후두암 4기인 홍퐁이 병상에 누워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아빠, 보고 싶어요. 진짜 보고 싶어요! 언제 베트남에 돌아와요?”

부홍남(35)씨와 영상통화를 하던 아들 홍퐁(12)이 닭똥 같은 눈물을 펑펑 흘리며 아빠를 애타게 부른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부홍남씨는 고개를 숙이며 애써 울음을 삼킨다. ‘겨우 12살짜리 어린아이가 암 말기라니…. 차라리 내가 걸렸으면 좋겠다.’

홍퐁은 한 달 전, 후두암 4기 판정을 받았다. 담당 의사도 ‘후두암이 어린이에게 나타난 것은 드문 일’이라며 놀라워했다. 아직 뭐가 뭔지 모른 채 불안한 눈빛을 한 홍퐁의 손을 잡으며 의사가 말했다. “우선 약물치료부터 해보자. 마음 굳게 먹고.”

홍퐁은 베트남에서 엄마와 여동생과 살고 있다. 아빠인 부홍남씨는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5년 전, 한국으로 왔다. 홍퐁은 7살 때 이후로 못 본 아빠가 요즘 유독 보고 싶다. 아빠 생각만 해도 자기도 모르게 금세 눈물이 나온다.

부홍남씨는 한국에서 5년 동안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돈을 벌었다. 온몸이 쑤시고 힘들 때마다 베트남에서 빚을 갚고, 가족들과 행복하게 사는 상상을 했다. 네 가족의 아늑한 터전이 될 새집을 사는 꿈도 꿨다. 부홍남씨는 남들이 다 쉬는 주일에도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서 과일 농장에 가서 온종일 땀을 흘렸다.

그러던 어느 날, 베트남에서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소식을 들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하는 큰아들이 후두암 말기라는 이야기였다. 전화를 끊자 다리가 풀렸다. ‘꿈이겠지, 진짜가 아닐 거야’라고 몇 번을 되뇌었다. 도저히 믿고 싶지 않았다. 그 자리에서 하늘을 보고 울고, 골방에 돌아가서도 울고, 또 울었다. 아무리 울어도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부홍남씨는 모든 것을 뒤로하고 당장 베트남으로 가기로 했다. 아픈 아들 곁에서 함께 있기 위해서다. 하지만 주위에서 만류했다. “지금까지 일한 돈으로 빚은 갚는다고 해도, 당장 아들의 치료비를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고 물었다. 자신 외에 그 누구도 치료비를 대줄 순 없다. 베트남에서 버는 돈으론 당장 생활비 내기도 빠듯하다. 부홍남씨는 아내와 아들과 영상통화를 하며 몇 날 며칠을 논의했다. 그리고 아들 상태를 살피고 당분간 한국에서 일하며 월급 전부를 치료비로 보내기로 했다. 생활비는 최소한으로 줄여 그간 모은 돈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부홍남씨는 요즘 매일 상주 계림동성당을 찾는다. 성당 내 이주민센터에서 한국어 수업을 듣기 위해서다. 그때마다 그는 십자고상과 성모상 앞에서 무릎을 꿇고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한다. “주님, 제발 제 아들을 살려 주세요.”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후견인 : 손성문 신부 / 안동교구 이주사목위원회ㆍ상주이주민센터장

▲ 손성문 신부



부홍남씨는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선하고 소년 같은 사람입니다. 그런 그에게 하느님이 큰 시련을 주시네요. 이유를 알 순 없지만 이렇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무쪼록 이 슬픔에서 머지않아 벗어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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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홍남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5월 1일부터 7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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