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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 여파...미사 참여율, 한 자릿 수로 떨어져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미사 참여율, 한 자릿 수로 떨어져

한국 천주교회 교세 통계 2021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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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1 발행 [1660호]






2020년이 ‘코로나 밀물의 해’였다면, 지난해는 ‘코로나 만조’로 모두가 홍역을 치른 시기였다. 가정과 일상, 신앙생활은 팬데믹 상황이 극심해질수록 반비례하며 침체했다. 이 같은 상황은 ‘한국 천주교회 교세 통계 2021’에 지표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코로나 상황 속 신앙적 노력

코로나19 대유행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한국 교회 신자들은 성사생활에 임하고자 조금씩이나마 노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발생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성사 참여율은 대체로 절반 수준에 그치지만, 전년 대비 성사 활동은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 위험 상황에도 신자들이 대면으로 임해야 하는 세례ㆍ견진ㆍ고해성사에 틈틈이 참여한 것이다.

특별히 유아 영세자가 증가하고, 첫영성체 어린이 수가 최근 10년 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유아 영세자는 9710명으로, 전년 대비 약 1.6배 증가했다. 지난해 첫영성체자 수는 3만 5247명으로 최근 10년 내에서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 첫해인 2020년 첫영성체를 제 때에 받지 못했던 많은 수의 어린이가 포함됐을 수 있지만, 많은 본당이 코로나 상황 속에서 비대면 인터넷 첫영성체 교리를 진행하고, 부모들이 신앙 전수를 위해 애쓴 결과이기도 하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통계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이번 결과는 많은 부모와 교리교사, 수도자, 그리고 본당 사목자가 공동으로 노력한 결과로서 온 교회가 함께 기뻐해야 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미사 참여율이 코로나 발생 첫해(10.3%)보다 감소한 8.8%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49.1%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판공성사 참여율이 증가했는데, 특히 성탄 판공성사는 18.4%로 전년 대비 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회복세에 힘을 보탰다.



여전한 신앙생활의 어려움


2021년 한국 교회의 복음화율은 11.3%로, 신자 수는 600만 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18년 이후 연간 0%대 성장률을 보이다 2020년 코로나 타격으로 0.1% 증가세에 그친 이후 미미한 성장세다.

강화된 정부 방역지침으로 미사 참여 인원수 제한과 함께 성가도 부르지 못하는 상황은 미사 참여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더불어 회합과 각종 모임, 피정 등 활동이 모두 제약을 받으면서 신앙교육도 크게 위축된 해가 지속됐다. 그럼에도 신앙 강좌와 피정, 성서사도직, 성령쇄신운동 등의 활동이 멈췄다가 코로나 첫해에 비해 다소 회복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신앙 강좌는 2020년에 비해 122% 증가해 열렸고, 성령쇄신운동(+43.1%), 성서사도직(+48.6%)도 늘었다. 그러나 꾸르실료(-46.7%), 매리지 엔카운터(M.E)는 (-49.2%)로 여전히 감소를 보였다.



한국 교회 초고령화 교구로 진입

2021년 한국 교회 65세 이상 신자 비율은 23%에 이른다. 2019년 20.5%에 접어든 이후 처음 초고령으로 진입한 상황이었는데, 2020년까지 65세 신자 비율이 유일하게 20%를 넘지 않았던 수원교구가 지난해 20.3%를 기록하면서 전국 교구가 ‘초고령 교구’로 진입하게 됐다.

저출산과 초고령화 현상도 드러났다. 10~24세 청소년 신자 비율은 전체의 10%(59만 8574명)에 그쳤지만, 65세 이상 어르신 비율은 전체의 21%(128만 73명)로 양극화가 더욱 커졌다.

더구나 주일학교 학생 수는 전년 대비 초등부 15.8%(1만 709명), 중등부 8.6%(1983명) 감소했다. 고등부는 1.8%(246명) 증가했다. 코로나 상황으로 주일학교 운영이 여의치 않으면서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도 초등부(-36.2%), 중등부(-25.4%), 고등부(-11.3%)가 감소해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사제 고령화와 신학생, 수련자 감소


성직자 수는 추기경 1명을 포함해 주교 41명, 신부 5585명으로 전년보다 48명 증가했다. 지난해 사제품을 받은 교구 사제는 93명으로, 전년보다 4명 감소했다. 새 사제 수는 10년간 매년 증가와 감소를 번갈아 보여왔으나, 2020년(97명) 처음 100명 이하가 됐고, 2021년 가장 적은 숫자를 기록했다.

한국 교회에서 본당 사목을 소임으로 하는 신부는 전체의 49.4%로 나타났다. 교구 사제들 가운데 40대 신부가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며, 65세 이상 신부가 15.9%, 원로 사목자가 10.1%로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2012년 30대 신부가 전체의 32.3%를 차지했는데, 지난해엔 19.5%로 크게 감소해 젊은 사제 비율도 매년 줄고 있다.

전체 신학생 수는 교구 883명, 수도회 254명이며, 교구 신학생 수는 10년 전보다 약 33%나 떨어져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새로 입학한 신학생 수는 138명으로 전년과 비슷했지만, 이마저도 10년 전에 비하면 38.1% 감소한 수치다. 반면 교리신학원 학생은 1880명(2011년 1478명), 가톨릭대 신학대학 소속 평신도 재학생은 56명(2011년 23명)으로, 신학을 공부하는 평신도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 교회의 전체 남자 수도자는 1만 1790명, 여자 수도자는 1만 165명으로 큰 변화는 없었다. 다만 남자 수련자가 전년 대비 29.9%(-20명) 감소했고, 그간 증가세를 보였던 여자 수련자 수도 전년보다 9%(-24명) 감소했다.

지난해 해외 파견 선교사는 전년 대비 22명 감소한 1115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0년 전보다 24% 증가한 수치여서 밖으로 나누는 교회의 역할은 꾸준히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여파의 시사점

지난해는 코로나19가 발발한 2019년에 비해 전례와 성사활동 측면에서 회복의 움직임을 보였지만, 코로나 이전 상황에 여전히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주일 미사 참여율이 수년 동안 하향 추세인 가운데 불어닥친 코로나 팬데믹의 충격을 앞으로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한국 교회는 하느님 백성이 가능한 한 빨리 깨끗해진 마음과 새로운 경이로움으로 성찬례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또 “교회 생활의 주체로서 평신도들이 교회의 삶과 사명에 더욱 투신하고 참여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좀 더 전문적인 신학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평신도들이 교회 안에서 역할을 수행할 제도적 차원의 배려가 절실하다”고도 전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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