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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뇌종양보다 몽골에 두고 온 딸이 더 걱정돼요

[사랑이피어나는곳에] 뇌종양보다 몽골에 두고 온 딸이 더 걱정돼요

몽골인 부부, 2018년 한국에 입국... 부인 뇌종양 진단받고 수술 받아... 엄청난 병원비 ‘막막’ 기댈 곳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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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8 발행 [1661호]
▲ 뇌종양 수술 후 재활 치료 중인 알리마씨 곁을 남편 바야르씨가 지키고 있다.



한국에서 일하는 몽골인 뭉크바트 알리마(37)씨는 지난 2월 어지럼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눈앞이 흐리게 보이며 어지럽고 구토 증상이 이어졌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국땅에서 고향에 있는 가족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다 피곤이 쌓인 줄 알았다. 검사 결과 ‘악성 뇌종양’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대로 죽겠구나’라는 생각에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미등록자 신분이라서 수술받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개두술로 악성 종양을 제거하고 재활까지 이어지는 과정의 수술비와 재활 치료비를 감당할 방법도 없었다. 하지만 몽골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어린 딸(13)이 있기에 용기를 내서 수술대에 올랐다.

알리마씨는 몇 차례의 수술을 받고 보름 만에 의식을 찾았다. 긴 잠에서 깬 그는 자신의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은 남편 바야르(35)씨에게 “여기가 한국이냐 몽골이냐”라고 물었다. 바야르씨는 “아내의 기억이 뒤죽박죽됐고 자기가 왜 병원에 입원했는지 묻기도 한다”며 “재활치료를 시작했지만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부부가 한국에 온 건 2018년이다. 부부 모두 몽골에서 대학을 나왔지만, 직장을 구할 길이 없었다. 한국에서 몇 년 고생하면 딸에게 떳떳한 부모가 될 것 같았다. 바야르씨는 가족도 부양하고 동생들의 학비도 대주고 싶었다. 어린 딸을 할머니에게 맡긴 부부는 닥치는 대로 일했다. 남편은 철거 현장과 이삿짐센터, 정육점 등에서 뼈가 부서지라 일했고, 부인은 식당 등에서 쉴 새 없이 음식을 날랐다. 조금씩 돈이 모이고 몽골에 작은 아파트도 샀고 은행 대출 상환도 마쳤다. 부부의 소박한 꿈이 이루어질 무렵, 예고 없이 불행이 찾아왔다.

어렵사리 부인이 눈을 떴지만 희망을 찾을 수 없었다. 바야르씨는 “부인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집을 팔고 형제들의 도움을 받아 의료비 4500만 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부부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의료비 생각만 하면 한숨이 나며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도움을 받을 곳도 없다. 남편도 부인의 병시중으로 잠시도 곁을 떠날 수 없어 어떤 경제 활동도 못 한다. 한국에서 만난 몽골 친구들이 병문안 올 때마다 손에 쥐여 주는 5만 원, 10만 원에서 사람의 온기를 느낄 뿐이다.

부부에게 딸과의 영상 통화는 모든 어려움을 잊게 하는 안식의 시간이다. 부부가 환하게 웃으며 대화를 할수록 딸의 표정은 더 어두워지고 말수가 적어진다. 바야르씨는 “아내를 위로해 주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너무 지치고 힘들다”고 했다. “아내의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몽골로 돌아가 딸을 만나 웃는 날이 올까요. 꼭 그랬으면 좋겠어요.”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



후견인 : 서울대학교병원 원목실장 김문희(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병원사목위원회) 신부

▲ 김문희 신부



알리마씨는 악성 뇌종양으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고 뇌압이 높아 장기 입원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고향과 한국에서 부부를 도와줄 사람도 없습니다. 부부가 무사히 딸을 만날 수 있도록 독자분들의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알리마씨 부부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5월 8일부터 14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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