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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복음 선포 주체자로 존중하고 동반

청소년, 복음 선포 주체자로 존중하고 동반

사랑의 문법으로 동반·유대·신앙의 아름다움 나누는 새 청소년 사목 패러다임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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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8 발행 [1661호]
▲ 4월 30일 열린 ‘위드 코로나, 신앙에 활력을 주는 청소년 교리교육’ 학술 심포지엄에서 곽진상 신부가 발제를 하고 있다.



교회가 청소년들을 교리교육과 사목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인식에서 탈피해 그들을 복음 선포의 주체자로 존중하며 사명을 부여하고, 동시에 그들과 동반하는 관계적 사목으로 전환을 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곽진상(수원가톨릭대 총장) 신부는 4월 30일 서울 살레시오회 한국관구관에서 열린 ‘위드 코로나, 신앙에 활력을 주는 청소년 교리교육’ 주제 학술 심포지엄에서 “청소년 교리교육의 차원은 그들에게 신앙을 불러일으키는 방식, 선교 지향적 교육이 돼야 한다”며 “관리 중심에서 선교 중심으로, 특별히 청소년과의 만남과 대화, 식별을 위한 교회 밖으로 나가는 사목 형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의견들은 그간 교회 안에서 꾸준히 제기돼왔지만, 특별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복음의 기쁨」과 이를 반영한 새 교리교육 지침의 관점을 적용해 청소년 사목의 미래를 위해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날 심포지엄은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와 미래사목연구소, 돈보스코 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자리로, 청소년 사목의 회복을 고민하는 전문가들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시간이기도 했다. 특별히 2020년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가 발표한 「교리교육 지침」이 제시하고 있는 교리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향후 청소년 사목에 접목하고자 논의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곽 신부는 이날 새 지침이 전하는 △복음 선포적 교리교육의 관점 △신앙의 아름다움 △복음 선포의 주체라는 세 가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면서 “과거의 교리교육이 지성주의적 입장에서 진리와 윤리의식을 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구체적으로 전하고, 그것을 체험하고 감동하며 삶을 변화시키는 형태로 나아가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곽 신부는 “새로운 「교리교육 지침」이 밝히듯 교회는 젊은이들에게 더 이상 개종을 위한 설교가 아니라, 사랑의 문법으로 다가가야 한다”며 “오늘날 젊은이들의 언어로 복음 선포(케리그마)를 구현하는 방법은 사랑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곽 신부는 또 “복음 중심적 교리교육은 하느님 구원의 사랑을 선포하고, 진리 강요보다 복음 선포의 주체자로서 자유에 호소한다”며 “가정과 학교, 교회 전체의 공동 협력 하에 교리교육은 하느님 자비를 드러내는 여정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젊은이들은 새로운 교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교회에서 멀리 있습니까? 아니면, 교회가 젊은이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까?”

이날 화상 프로그램을 통해 로마에서 발제한 청소년 사목 연구자이자, 사목 신학자인 로싸노 살라(살레시오회) 신부는 화면 너머로 교회가 처한 청소년 사목에 관해 질문을 던졌다. 시차가 7시간에 이르는 로마에서 이른 새벽부터 동이 트는 시간 내내 한국에서의 심포지엄에 화상 프로그램으로 참석한 살라 신부는 “교회는 진리와 정통 교리의 고수, 신앙과 삶이 멀어지는 주지주의에서 벗어나, 젊은이들의 삶을 변화하고 마음을 감동시킬 경청과 대화, 동반의 복음 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살라 신부는 “하느님께서는 청소년 삶에 현존하시고 그들 안에서 신비롭고 효과적인 활동을 하신다”면서 “교회는 젊은이들에게 삶을 선물로 바라보며 쓰고 버리는 문화와 죽음의 문화에 맞서는 길을 소개함으로써 하느님의 일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자로서 (그들의) 위치를 재발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 시노드’로 불린 2017년 제15차 세계 주교시노드의 특별 총무를 역임하고, 현재 교황청립 살레시오 대학교 사목신학과 청소년사목 전공 교수로 있는 살라 신부는 이처럼 관계의 특성이 반영된 사목을 거듭 강조했다. 지식과 신앙 전달을 넘어 이야기, 나눔, 유대, 애정 등 관계의 성숙과 영적인 창조성이 실현되는 공동체 형성이 전제돼야 한다고도 말했다.

살라 신부는 “예수님은 30년 동안 침묵과 함께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들의 인간성을 이해하며 선교를 하셨고, 돈보스코 성인 또한 ‘도시로 가라’하며 강한 표현으로 청소년 사목을 하셨다”며 “주변을 잘 보고, 관찰하고, 듣고, 움직이며 젊은이들의 상황을 잘 봐야 하며, 거기서 청소년 사목이 출발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청소년은 교회에 ‘사랑하는 어머니’와 ‘엄격한 아버지’를 요구한다. ‘동반’과 ‘전달’로 구성된 유익한 공동체 안에서 교육의 실천이 이뤄지기 때문”이라며 “교회와 복음이 세상 디지털화에 도전을 받고, 생명 윤리, 생태학 문제가 시급한 현대 세계에서 청소년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다면 이들을 해결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정신철(인천교구장) 주교는 이날 기조 강연을 통해 “2020년 발표된 「교리교육 지침」은 내용 중심의 교리교육에서 벗어나 삶과 고백, 체험 중심의 교리교육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이에 따라 복음화와 교리교육 사이에는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청소년 교리교육은 사목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며, 교실 안에서 교리 외우기에서 벗어나 신앙적 고백과 체험을 통한 넓은 차원의 사목으로 시각을 더욱 넓혀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재연(햇살사목센터 소장) 신부는 논평을 통해 “과거 교회는 청소년 신앙인 양성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재미와 욕구 충족을 위해 여러 행사와 활동 중심으로 투자를 많이 했지만, 행사가 끝나면 집에 가버리며, 신앙의 본질을 건드리지 못한 결과를 낳기도 했다”며 “청소년기는 ‘머리의 종교’보다 ‘가슴의 종교’가 더 영향을 미치는 시기로, 그들이 그리스도의 아름다움에 매료되는 체험은 젊은이들을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움직이도록 이끄는 동기가 된다”고 조언했다.

인천교구 가좌동본당 중고등부 주일학교 서윤경(아녜스) 교사도 “교회와 주일학교가 몸집만 커진 상태로 인원수에만 급급하던 것에서 벗어나, 이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내면을 바라보는 질적인 차원의 접근이 시급한 때”라며 “더 이상 교리교사 인원과 양질의 교육이 비례해 성립하지 않으며, 청소년의 신앙은 매일 마주하는 가정에서의 복음화로 주일학교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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