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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당뇨합병증에 다리 절단, 극단적 생각도 했지만…

[사랑이피어나는곳에] 당뇨합병증에 다리 절단, 극단적 생각도 했지만…

IMF로 사업 부도, 결국 이혼까지,, 일용직 일하다 다리 절단 후 실직,,정부 지원금으론 제대로 치료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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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2 발행 [1663호]
▲ 서울 후암동본당 전삼진(오른쪽) 사회사목분과장이 윤용주씨를 격려하고 있다.



“비록 두 다리를 잃었지만, 하느님께서 저를 일으켜 세워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몸을 웅크려야 겨우 들어갈 수 있는 한 평 남짓한 쪽방. 방문을 두드리자 윤용주(요한 사도, 60, 서울 후암동본당)씨가 무릎으로 걸어 나왔다. “자살 시도도 많이 했습니다. 희망이 없었거든요. 줄만 보이면 목을 맬까, 뛰어내리면 한순간에 갈 수 있을까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윤씨에게 불행이 닥친 것은 2013년이었다.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던 때였다. 비가 오는 날 작업화가 젖은 채로 일했는데 어느 날 발가락이 새까맣게 변했다. 당뇨합병증으로 인한 골수염이었다. 병원에서 발가락을 절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2013년 발가락을 시작으로 발등, 2016년에는 두 다리 모두 무릎 밑으로 절단을 해야 했다.

다리를 절단하고 나서는 환상통이 윤씨를 괴롭혔다. 다리를 절단하기 전 통증, 수술실에서 느꼈던 통증을 두 다리를 절단한 지금도 느끼는 것이다. “제가 다 먹는 약입니다. 저것도 많이 줄인 겁니다.” 윤씨가 방 한 곳에 수북이 쌓인 약봉지들을 가리켰다. 윤씨는 하루에도 몇 번이고 약들을 삼킨다. 당뇨합병증으로 치아는 대부분 빠졌고 천식으로 폐도 좋지 않다. 수많은 약을 먹다 보니 신장이 나빠져 혈액투석도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통증은 떠날 줄을 모른다. 작년에도 또 한 번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윤씨는 현재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 이상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마저도 맘대로 할 수 없다. “병원비가 없어서 못 갈 때도 있습니다. 버티다가 쓰러지면 주민들이 발견해서 병원으로 실려간 적도 많습니다.” 기초생활보장 대상자로 지정돼 한 달에 윤씨가 받는 돈은 80만 원. 방세 30만 원을 내고 나면 병원비를 내기에도 부족하다. 지금까지 병원비로 진 빚은 1200만 원 정도다.

행복했던 적도 있었다. 한국화 화가였던 윤씨는 아내를 만나 결혼하면서 중장비 임대업을 했는데 IMF로 사업이 부도가 났고 아내와 아이들과도 헤어졌다. 불행의 그림자는 그렇게 윤씨의 행복한 일상을 빼앗았다.

하지만 윤씨는 일어서려 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 수녀님을 만났습니다. 그때 하느님께 매달리면 저를 일으켜 세워 주시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015년 7월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윤씨는 통증이 찾아오거나 정신적으로 힘들 때면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맡긴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살아내려는 마음은 오히려 더 단단해진 이유다.

“큰 아이와 가끔 통화합니다. 아내와 아이들이 잘 지내고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잘 지내고 있다는데 제가 짐이 되고 싶진 않습니다. 그저 잘 지낸다는 것에 하느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후견인/ 전삼진(안드레아, 서울대교구 후암동본당 사회사목분과장)

▲ 전삼진 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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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주씨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5월 22일부터 28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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