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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될까 싶었는데, 본당 경청모임 하며 주님과 함께 걷는 체험

이게 될까 싶었는데, 본당 경청모임 하며 주님과 함께 걷는 체험

시노드 현장을 가다 - 의정부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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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2 발행 [1663호]

▲ 의정부교구 사제, 수도자, 평신도 대표 13명으로 구성된 교구 시노달리타스팀이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1월 4차례 열린 본당 시노달리타스팀 연수에 참가한 이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상황에서도 71개 본당에서 210여 명이 참석했다.

▲ 3월 27일 참회와속죄의성당에 모인 신자들이 ‘함께 걸어가는 교회’를 주제로 경청모임을 가지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의정부교구 시노달리타스팀 제공





의정부교구는 28일 경기도 양주 한마음청소년수련원에서 교구 시노드 경청모임을 개최한다. 그동안 각 본당에서 진행한 본당 시노드 경청모임의 내용을 종합, 논의하는 자리다. 교구 시노드 경청모임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의정부교구 시노드 의안집에 담아 주교회의로 보낼 예정이다. 의정부교구 시노드 과정을 짚어본다.





당연히 해야 하는 ‘우리’의 시노드

의정부교구는 세계주교시노드 소식에 2021년 10월 실무를 맡을 교구 시노달리타스팀(이하 교구팀)부터 꾸렸다. 본당ㆍ지구ㆍ교구 사제 대표 7명과 수도자 대표 1명, 평신도 대표 5명 등 13명이 모였다. 이들은 보고서 작성으로 끝나는 형식적인 시노드가 아니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대로 ‘친교와 참여, 사명의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팀 내에 행정ㆍ기획ㆍ연구ㆍ본당지원ㆍ홍보 등 5개 분과를 두고 역할을 나눠 분주히 움직였다.

교구팀은 시노드가 세계 주교들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본당, 우리 교구, 우리 교회의 일이고 보편 교회의 일원으로서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데 주력했다. 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교구 사제단에 편지를 보내며 힘을 보탰다. 이 주교는 본당과 교구에서 이뤄지는 시노드 경청모임에 사제들이 적극적으로 마음을 모아주기를 당부했다. 교구팀은 8개 지구 사제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해 시노드 경청모임의 의미와 과정, 전개 방식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구팀 이종경(교구 홍보국장) 신부는 “본당 사제들의 동의와 협조 없이는 시노드가 잘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시간이 들더라도 사제들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먼저였다”고 말했다.

교구장 이기헌 주교의 편지와 지구 사제회의 시노드 설명회는 사제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교구 내 85개 본당 가운데 71개 본당에서 본당 시노달리타스팀(이하 본당팀)이 구성됐다. 교구팀은 다음 단계로 본당에서 활동할 이들의 교육을 이어갔다. 1월 15~16일, 22~23일 총 4차에 걸쳐 본당팀을 대상으로 경청모임의 구성과 운영 과정에 관한 연수를 시행했다.



걱정과 우려 속에 시작한 시노드 연수

본당팀 연수가 진행되던 1월만 하더라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시기였다. 본당 미사나 단체 모임도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였다. ‘굳이 모여서 뭘 해야 하나’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당장 신앙생활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신자들에겐 ‘시노드’ ‘시노달리타스’는 너무 동떨어진 현실 같아 보였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도 어려웠다. 본당에서 선발돼 연수에 참가한 이들조차도 ‘지금 이런 시기에 이게 될까?’라며 고개를 저였다.

그러나 연수를 통해 시노드의 의미를 알게 되고, 교구팀과 실제로 시노드 경청모임을 해보면서 시노드가 이전의 신앙 모임이나 단체 활동, 회의나 회합과는 다른 차원임을 깨달았다. 경청모임을 통해 나의 신앙을 나누고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며, 성령과 함께 나와 우리가 함께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성찰하는 시간을 체험했다. 그동안 이와 같은 공동체 활동과 신앙 나눔에 얼마나 목말랐는지를 느끼게 됐다. 본당팀은 각 본당에서 본당 시노드 경청모임의 밀알이 돼 본당 시노드를 이끌어 나갔다.

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1월 23일 각 본당에서 경청모임을 시작할 때에 맞춰 신자들에게 편지를 띄웠다. “모두가 움츠러들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때, 성령 안에서 서로에게 귀 기울이며 함께 뜻을 모아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면 본당 공동체는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경청과 대화로 이끄는 경청모임

교구팀은 시노드가 자칫 교회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거나 민원을 제기하며 지적하고 건의하는 시간이 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세계주교시노드 모임 안내서인 편람과 예비문서를 연구하고 분석해 시노드 정신을 구현해 낼 의정부교구만의 안내서를 만들어 본당에 제공했다. 모두가 나눠야 하는 ‘근본 질문’(함께 걸어가는 교회)과 선택 질문 10가지 주제(△함께 걷는 길의 동반자 △경청 △용기 있고 담대하게 말하기 △기도와 전례 거행 △사명 안에서의 공동책임 △교회와 사회 안에서의 대화 △다른 그리스도교 교파들과 함께 △권위와 참여 △식별과 결정 △시노달리타스 안에서 이루는 우리의 양성)도 마련했다.

본당에선 1차(소그룹)와 2차(본당 전체)로 나눠 경청모임을 진행하되, 자유로운 나눔을 위해 1차 모임 땐 사제와 수도자가 참석하지 않도록 했다. 경청모임은 시작기도→주제에 정해진 성경말씀 묵상→주제 묵상→나눔과 경청→식별→마침 기도→마무리로 진행되도록 했다. 주제 묵상에서는 반드시 자신이 묵상한 것을 글로 써서 발표하도록 해, 나눔이 주제를 벗어나지 않도록 했다. 또 듣고 나누는 데서만 끝나지 않고 변화를 위해 함께 나아갈 길을 모색하도록 이끌었다.

교구팀 김영욱(교구 통합사목국장) 신부는 “시노드가 진행될수록 초반 우려와 달리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 “코로나19로 단절됐던 공동체가 시노드를 계기로 친교와 나눔을 주고받으면서 기쁘고 풍요로운 자리가 됐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고 말했다.



본당에 속하지 않은 구성원과도 함께 걷기

가능한 많은 이들이 참여하도록 한 세계주교시노드 권고에 따라 교구팀은 본당 소속이 아닌 다양한 사목분야 구성원들과도 경청모임을 했다. 고양 종교인 평화회의를 통해 이웃 종교인과 만났고, 교구 민족화해위원회를 통해 북한 이탈주민과도 함께 했다. 여성, 청년, 시민사회, 수도자, 장애인, 성소수자 단체와도 경청모임을 진행했다.

교구 시노드 홈페이지(synodalitas.uca.or.kr)를 별도로 만들어 온라인 참여 공간도 마련했다. 이종경 신부는 “단체에 속하지 않거나, 시간이 나지 않거나 여러 이유로 시노드 경청모임에 함께 하지 못하는 이들의 이야기도 놓칠 순 없었다”고 말했다.





경청모임 마무리는 새로운 시작

교구팀은 시노드 경청모임이 경청모임에 참여한 이들뿐만 아니라 참여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전달되도록 힘썼다. 2021년 10월 24일 자 주보부터 주보 3면을 시노드면으로 고정하고, 시노드 관련 소식과 현황을 알리고 있다. 본당팀엔 본당에서 진행된 내용을 본당 전체 신자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갖도록 요청했다.

김영욱 신부는 “교구 시노드 경청모임 후 나온 의정부교구 시노드 의안집 내용도 각 본당에서 나누도록 할 계획”이라며 “경청모임은 마무리되지만, 논의된 내용을 우리 스스로가 실현하고 실천하는 것이 시노드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

교구팀 노설리(클라라, 교구 통합사목국 직원)씨는 “본당별로 참여 인원, 논의 내용, 관심 정도가 다 다르지만 주님과 함께 걷는 공동체를 경험한 그 자체만으로도 뜻깊고 의미 있는 시간이라 생각한다”면서 “어려운 시기에도 시노드에 참여해 준 신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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