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사설] 부당 해고 노동자에게 기도와 관심을

[사설] 부당 해고 노동자에게 기도와 관심을

Home > 여론사람들 > 사설
2022.05.22 발행 [1663호]


지난 13일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에서 해고된 뒤 8년여 복직 투쟁을 하던 50대 노동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노조 활동을 하다 해고된 그는 복직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1인 시위 등을 하며 회사에 돌아갈 날을 꿈꿨다. A씨의 희망은 비극으로 끝났다. 그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세상을 등졌다.

같은 날 서울고용노동청 앞 아시아나케이오 농성장에서 성가가 울려 퍼졌다. 서울대교구·인천교구·부산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부당 해고 노동자들의 원직 복직을 촉구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인간 생명과 노동의 가치가 보호되는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하느님의 생명 질서를 사회에 전하는 미사는 사제와 활동가 등 소수의 사람만이 함께하는 ‘그들만의 미사’로 봉헌됐다.

노동의 가치가 인간의 가치로 저울질당하는 시대에서 부당 해고 노동자의 삶은 사회는 물론 교회 내에서도 큰 관심을 받지 못한다. 노동자의 아픔을 함께하는 이들이 있지만, 복직의 길은 요원하다. 다니던 회사 앞에서 수백, 수천일 천막 농성을 이어가거나, 절박한 마음으로 크레인이나 공장 굴뚝, 송전탑에 올라 고공 시위를 펼치기도 한다. 복직이라는 결과로 나오면 다행이지만, 죽음으로 끝나는 경우가 셀 수 없이 많다. 노동자의 죽음은 개인의 비극적 선택, 기업의 책임만이 아니다. 노동자를 향한 기업의 폭력적 해고와 방치는 사회적 무관심이 있기에 가능하다.

교회는, 그리스도인은 가난한 이들 곁으로 다가가야 한다. 부당 해고 노동자들을 지지하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교회의 사목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 노동자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미사가 더 많은 신자의 참여로 ‘우리 모두의 미사’가 되길 기도한다.



ⓒ 가톨릭평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보기
첨부파일
발행일자조회
오늘의 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