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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성인] 성 필립보 네리 사제(5월 26일)

[금주의 성인] 성 필립보 네리 사제(5월 26일)

1515~1595년, 이탈리아 출생, 로마 선종, 신부, 오라토리오회 창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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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2 발행 [1663호]



‘로마의 사도’라고 불리는 성인은 사제들의 공동체인 오라토리오회를 설립해 신자들에게 영적 권고와 고해성사를 주었습니다. 그는 로마의 영성적 삶을 부흥시키는 일을 필생의 목표로 삼고 부자와 가난한 자, 권력자와 힘없는 이 구분 없이 영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성인은 피렌체에서 유명한 네리(Neri) 가문 출신으로 어린 시절, 산 마르코의 도미니코수도회 학교에서 수도자들에게 교육을 받았습니다. 18세에는 산 제르마노의 부유한 상인인 큰아버지의 양자가 돼 사업을 배우기도 했으나 베네딕도회 몬테카시노 수도원을 방문해 수도자들의 가난한 삶을 보고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의 가르침 가운데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마태 19,24 ;마르 10,25; 루카 18,25)는 구절을 보고 자주 묵상에 잠겼습니다. 그는 큰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아 평생 부유한 삶을 살 기회를 포기하고 일생을 하느님께 바칠 것을 결심, 큰아버지 곁을 떠나 로마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습니다.

성인은 3년 만에 학업을 포기하고, 책을 팔아 얻은 돈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줬습니다. 학업보다 복음의 실천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1538년 본격적인 선교활동에 나서며 병원, 은행, 상점 등을 방문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의 설교는 신앙생활을 등한시했던 사람들에게 신성한 감동을 주었다고 합니다. 1548년에는 자신의 고해 사제 페르시아노 로싸 신부와 함께 ‘삼위일체 형제회’를 설립해 로마를 방문하는 순례자를 맞이하고 환자들에게 활발한 봉사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로싸 신부의 제안으로 1551년 36살의 늦은 나이로 사제품을 받아 지롤라모 델라 카리타 병원에서 고해 사제로 명성을 얻게 됐습니다.

성인은 수도 생활에 대한 꿈을 실현하고자 그와 뜻을 함께하는 사제들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형성해 ‘오라토리오(Oratorio)’라고 하는 작은 방에 모여 본격적으로 고해성사와 청년 사목에 주력했습니다. 이는 사제들의 공동체인 오라토리오회로 발전해 1575년 그레고리오 13세 교황의 공식 승인을 받고 발리첼라에 있는 성 마리아 성당을 맡게 됐습니다. 성인은 교황과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 이 오래된 성당을 다시 지어 ‘새로운 교회’를 만들었습니다.

괴테(1749~1832)도 “유머 감각 풍부한 성인”이라며 찬탄해 마지않았던 성인은 뛰어난 재치로 신자의 영적 화합을 도모하고 선행의 아름다움을 실천으로 보여줘 많은 이의 사랑과 존경을 한몸에 받았다고 합니다.

그레고리오 4세 교황이 추기경 직위를 내렸으나, 완곡히 사양한 필립보 네리 신부는 선종하는 날까지 가난한 이들과 함께했습니다. 1615년 바오로 5세 교황에 의해 복자품에 올랐고, 1622년 그레고리오 15세 교황에 의해 시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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