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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성인] 성 베네딕토 (7월 11일)

[금주의 성인] 성 베네딕토 (7월 11일)

480?~547?년, 이탈리아 출생 및 선종, 수도원장, 유럽의 수호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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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0 발행 [1670호]



‘서방 수도 생활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베네딕토 성인은 이탈리아 중부 누르시아에서 부유한 귀족 가문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스콜라스티카 성녀는 그의 쌍둥이 누이동생입니다. 청소년기 성인은 로마에서 공부하면서 도덕적으로 타락한 도시의 풍경에 회의를 느끼고 수비아코에 있는 인적이 드문 한 동굴에서 3년 동안 지내며 본격적인 은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은수자가 가끔 밧줄에 매달아 내려주는 음식을 먹으며 기도에 몰입하는 등 철저한 금욕생활을 실천했습니다. 가시밭에 맨몸을 뒹굴면서까지 수행을 한 그는 어느새 자기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성인의 성덕은 소문이 났고 비코바로에 있는 한 수도원의 원장으로 추대됐습니다. 성인은 그곳 수도자들의 나태한 생활을 바로잡고자 엄격한 지도를 했으나, 이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은 성인을 독살하려고 했습니다. 다행히 성인이 독이 든 포도주에 강복하자 잔이 깨지면서 음모가 드러났습니다.

해당 사건으로 수비아코 동굴로 되돌아온 성인은 자신을 정진하는 데 집중했으나 수많은 제자는 그를 내버려두지 않았습니다. 성인은 자신이 임명한 원장의 지도하에 12개의 수도원을 조직하고 육체노동을 실천하도록 했습니다. 그곳은 곧 영성과 학문의 중심지가 됐습니다. 그러자 인근의 본당 사제가 성인을 시기해 간계를 꾸몄습니다. 독이 든 빵을 성인에게 선물로 준 겁니다. 그러나 성인이 종종 먹이를 주던 까마귀가 그 빵을 물어 가 버려 음모는 실패했습니다. 자신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을 안 성인은 다른 수도자의 안전을 위해 몇 명의 수도자를 데리고 이주했습니다. 이후 성인을 시기한 사제가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제자가 기뻐하자 성인은 오히려 그 제자에게 보속을 주었다고 합니다.

몬테카시노에 제자들과 자리를 잡은 성인은 이교 신전의 폐허에 수도원을 건축하고 우상 숭배에 물든 인근 주민을 그리스도교로 개종시켰습니다. 그는 그동안 서방교회에 적합한 새로운 형태의 수도 생활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는 수도자를 단일 수도원 공동체로 조직하고, 상식을 존중하며 올바른 금욕생활 속에서 기도와 독서, 노동을 실천하도록 하는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서방 교회 수도 생활의 기초가 된 「베네딕토 규칙서」입니다.

성인은 자신의 죽음을 예견했습니다. 본인 무덤의 문을 미리 열어 놓게 하고, 선종 당일 성당에서 성체를 영한 다음 양팔을 하늘을 향해 들고 기도하는 가운데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성인은 1964년 성 바오로 6세 교황에 의해 유럽의 수호성인으로 선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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