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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신밍아웃’ 이어 일간지 광고까지 등장

신천지, ‘신밍아웃’ 이어 일간지 광고까지 등장

법원 ‘모략전도’ 위법 판결 이후 ‘오픈전도’로 전략 전환… 돈의 논리에 매몰된 일부 일간지 이단 홍보 도구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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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4 발행 [1674호]
▲ 모 일간지에 실린 신천지 광고성 기사. 마치 기사처럼 게재된 신천지 헌혈 봉사활동 내용은 기사로 둔갑해 버젓이 홍보되고 있다.



“얼마 전 거리에서 볼펜과 물티슈를 받았는데, 신천지교회 이름이 쓰여있더라고요.”

“신천지에 빠진 친구가 영상을 보여주면서 같이하자고 사정하길래 단호히 거절했어요”

최근 들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신천지 활동에 관한 목격담과 경험담, 대응요령 등을 밝힌 글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역 곳곳에서 포교활동에 고개를 든 신천지 추수꾼들의 행태부터 지인이 신천지임을 밝히는 이른바 ‘신밍아웃’(신천지 커밍아웃)을 접했을 때 대처법 등 신천지의 민낯을 접한 이들의 글이 온라인상에 게재되고 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맘카페는 물론, 개인 블로그, 자유 게시판, 포털 사이트 등 곳곳에서 신천지와 관련한 구체적인 경험담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신천지 신자를 만난 이들은 실제 포섭 행위가 일어난 장소까지 구체적으로 알리기도 한다. 포털 사이트에는 “가족이 신천지인데 어떻게 설득해야 하나”, “신천지 호구가 된 누나가 재산까지 갖다 바칠 기세다”와 같은 고민도 상당수다. 이들은 댓글을 통해 서로 해결방법을 모색해 나간다.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신천지 바로 알기’와 ‘이단 정화작용’이 일어나는 모습이다.

한 네티즌은 “오랜 친구에게 갑자기 연락이 와서 만났는데 심리 테스트를 해주더니, 신천지로 현혹하는 바람에 의절해야 할지 밤새 고민했다”며 “결국 연락을 끊었고, 친구 한 명을 잃은 것 같다”고 호소했다. 신천지에 빠진 엄마가 매일 신천지 영상 시청과 성경 쓰기를 시킨다는 중학생 사연도 있다.

왜 이처럼 많은 경험담이 전에 없이 퍼지는 것일까. 신천지는 지난해부터 자신들의 신분을 숨기지 않고 밝히는 ‘오픈전도’ 전략으로 전환했다. 올 초엔 타인을 속여 포섭 활동을 하는 ‘모략전도’가 위법이라는 법원 판결을 받은 터였다. 법적 제재까지 가해진 이후 자신들의 정당성을 높이고, 사람들의 거부감을 줄이고자 ‘마구잡이 오픈전도’와 ‘신밍아웃 방식’을 쓰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도리어 평범한 젊은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신천지 거부반응’을 초래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신천지는 주요 일간지에 자신들을 홍보하는 대대적인 광고와 선전에 다시 열을 올리는 추세다. 지역 언론은 물론이고, 전국에 배포되는 주요 신문에도 최근 들어 신천지 광고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일간지 전면 광고를 통해 세미나를 홍보하는 데 열을 올렸던 신천지는 최근에는 신천지 교육에 상반기에만 10만 명이 수강했다며 이미지 정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헌혈과 봉사활동을 다룬 광고성 기사도 내고 있다. 사회적으로도 논란이 있는 신천지를 홍보하는 기사들은 온라인에서도 쉽게 검색돼 주의가 요구된다.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난 이후 갈 데까지 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 이단 전문가는 “모략을 피해 오픈전도를 택했지만, 젊은이들을 설득하지 못하면서 그들의 적나라한 포섭 과정이 온라인과 SNS를 통해 더욱 밝혀지고, 신천지를 거부하는 방법 또한 자연스럽게 전파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대대적인 홍보 전략을 통해 자신들의 교세 확장의 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단 전문가는 “그렇잖아도 많은 이가 신천지 활동을 부정적으로 보는 상황에서 친구와 가족의 무차별 신밍아웃이 더 큰 반감을 불러오고 있다”며 “언론사가 돈의 논리에만 매몰돼 이단을 홍보하는 도구로 전락해선 안 된다”고 전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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