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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성인]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9월 3일)

[금주의 성인]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9월 3일)

540~604년, 중세 교황권의 창시자, 학자,...가수와 음악가ㆍ학생ㆍ교사의 수호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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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8 발행 [1676호]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은 540년 무렵 로마의 부유하고 신심 깊은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법학을 비롯한 귀족 계층의 고등 교육을 받은 그는 573년 로마의 시장을 지냈습니다. 이듬해 아버지 고르디아누스가 세상을 떠나자 모든 재산을 교회에 기증하고 수도원에 들어가 사제의 길을 걷습니다.

590년 펠라기우스 2세 교황이 선종하자 성인은 수도자로는 처음으로 제64대 교황에 선출되었습니다. 전염병이 로마를 휩쓸고 있던 시기에 출중한 행정 능력과 깊은 신앙심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습니다. 교회 법령을 정비하고 무능한 성직자들을 해임하며 사제와 주교들의 영적 쇄신을 강조하고, 막대한 경비를 들여 기아와 전염병으로 시달리는 시민을 구호하기 위한 자선활동을 전개했습니다. 로마 근교까지 침공했던 랑고바르드족(Langobards)으로부터 포로들을 석방하고, 부당한 박해를 받던 유다인들을 보호하였습니다.

성인은 학덕 또한 누구도 넘볼 수 없을 정도로 높았고 많은 저서를 남겼습니다. 중세 주교와 사제가 꼭 읽어야 하는 교과서와도 같은 「사목 지침서」 「욥의 윤리」 등 각종 성경 해설집과 설교집, 당시의 신학·전례·역사·사회학의 풍부한 자료를 제공해 주는 800여 통의 서한을 모은 「서간집」 「그레고리우스 전례서」 등을 집필했습니다. 특히, 교회의 성가를 재조정하고 그레고리 성가도 제정하여 ‘그레고리안 성가’의 편집자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성인은 게르만족의 개종과 영국 앵글로색슨족의 개종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성인이 수도원장으로 재임할 때 로마 시내에서 영국에서 온 포로들이 노예로 팔리는 것을 보고는 그들에 대한 연민과 관심을 품게 되었던 것이죠. 597년에 성 안드레아 수도원의 원장인 성 아우구스티노(Augustinus, 5월 27일)와 40여 명의 수도자를 영국의 켄트 왕국에 파견했고, 601년에는 영국에 요크(York) 대교구와 캔터베리(Canterbury) 대교구와 12개의 소속 교구를 설정하였습니다.

성인은 교황을 일컫는 칭호인 ‘하느님의 종들의 종’(Servus Servorum Dei)이란 표현을 처음 사용함으로써 교황권이 지배의 특권이 아니라 봉사하는 특권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라틴 교부의 일원이자 서방교회의 전통적인 4대 교부 중 한 명으로 꼽히며, 중세 교황권의 창시자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고대에서 중세로의 전환기에 성인의 다양한 활동과 영성적 위대함으로 인해 ‘대교황’으로 불립니다.

성인은 604년 3월 12일 로마에서 선종하여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장되었고, 사후 즉시 성인품에 올랐습니다. 축일은 선종한 날인 3월 12일에 지내오다가 1969년 전례 개혁과 함께 라틴 교회에서는 그가 교황으로 착좌한 9월 3일로 옮겨 기념하고 있습니다. 음악가, 가수, 학생, 교사의 수호성인으로 공경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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