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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성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9월 20일)

[금주의 성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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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8 발행 [1678호]



9월 20일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로 세상의 구원을 위해 기꺼이 죽임을 당한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신앙에 자신의 목숨을 바친 103위 한국 교회 순교 성인을 기리는 날입니다.

103위 성인 가운데 기해·병오박해 순교자 79명은 1925년에, 병인박해 순교자 24명은 1968년에 시복되었고 1984년 한국 천주교회 창설 200주년을 기해 방한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모두 시성됨으로써 성인품에 올랐습니다. 이 중에는 파리외방전교회 출신 10명의 선교사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들의 국적은 프랑스지만, 한국 선교사로서 한국인의 구원을 위해 목숨을 바쳤으므로 한국 교회에 속하는 성인입니다.

한국 성인들은 성별과 나이를 막론하고 신앙을 지키기 위해 순교를 택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56명이 남성이며 여성은 47명입니다. 고작 13세의 나이에 순교를 택한 유대철 베드로 성인부터 78세를 일기로 순교한 유 체칠리아 성녀까지 모두 ‘믿음’이라는 위대한 신앙으로 육신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물리쳤습니다. 신분과 직업 또한 아주 다양합니다. 양반 출신부터 중인, 상인, 승지, 선공감과 광흥창의 관리, 군인, 궁녀 등이 있는가 하면 짚신 장사를 하거나 길쌈과 삯바느질 등으로 생계를 간신히 유지하던 순교자도 있습니다. 프랑스 선교사 10명을 제외한 한국 성인 93명 가운데 성직자는 김대건 신부가 유일하며, 나머지는 모두 평신도입니다. 이는 평신도의 믿음이 얼마나 넓고 깊었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들의 교회 활동과 순교는 그 자체로 한국 교회의 평신도상을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렇듯 종교가 평신도에 의해 지켜진 신비한 현상은 한국의 특수한 윤리 상황을 고려할 때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임금과 아버지에 대한 충과 효를 최고의 윤리로 강조하는 사회에서 성인들은 “만물을 조성하시고 상선벌악하시는 천주를 결코 배반할 수 없다”는 신앙고백을 했습니다. 성인들은 가족·혈연관계를 중시하는 문화에서도 교리의 가르침에 따라 순교를 택한 겁니다. 성인들이 혈육 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것은 오히려 혈육 사이에서 서로의 순교를 격려하는 초자연적인 사랑으로 승화됐습니다. 한 가족 안에서 여러 순교자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이러한 이유입니다.

한편, 한국 천주교회는 현재까지 103위 성인과 함께 124위 복자를 배출했습니다. 5월 29일은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로 2014년 방한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시복됐습니다. 이들은 1791년 신해박해부터 1888년 기축년까지 이어진 박해로 순교한 이들입니다.

현재 교황청 시성부에는 이들에 대한 시성 건과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 건, 하느님의 종 133위와 하느님의 종 81위, 덕원의 순교자 38위의 시복 안건이 상정돼 있습니다. 오로지 신앙의 힘과 은총으로 박해를 견뎌 오늘날 우리에게 소중한 신앙을 물려준 이들의 시복시성을 위해 모두의 관심과 기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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