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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성인]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 성인 (10월 17일)

[금주의 성인]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 성인 (10월 17일)

35?~107년, 시리아 출생 추정 및 이탈리아 선종, 주교, 하느님을 모시고 다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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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6 발행 [1682호]



테오포로스(하느님을 모시고 다니는 사람)라고도 불리는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 성인의 생애에 대해 알려진 바는 별로 없지만, 시리아 출신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요한 사도의 제자였으며 그리스도교로 개종했습니다. 에우세비우스의 「교회사」에 따르면 성인은 시리아의 안티오키아 교회에서 베드로 사도의 뒤를 이어 제2대 혹은 제3대 주교를 지냈습니다.

당시 안티오키아 교회는 신자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 불린 곳이며(사도 11,26), 바오로 사도와 바르나바 성인의 이방인 선교 여행의 출발지이자 중심지였습니다. 특히 예루살렘이 멸망한 이후 초대 교회 안에서 로마 교회와 함께 기둥 역할을 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안티오키아의 주교가 체포되어 로마로 압송된다는 사실은 전 교회의 슬픔이었습니다. 성인은 10명의 군인에 의해 끌려가면서도(로마 5,1) 그를 위로하기 위해 찾아온 신자들에게 “이단에 빠지지 말고, 사도적 전통에 충실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로마로 압송되는 과정에서는 모두 일곱 개의 편지를 썼는데, 이는 ‘그리스도교 문헌학의 진주’라고 불릴 정도로 그 내용이 풍부하고 가치가 높습니다. 성인의 편지 가운데 여섯 개는 교회 공동체에, 나머지 한 개는 스미르나의 주교인 폴리카르포 성인에게 보내졌습니다. 폴리카르포 성인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선배 주교로서 사목자가 지녀야 할 자세와 덕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나머지에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하고, 주교에게 순명하며, 이단에게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면서 성인은 그리스도 교회 공동체를 일컬어 처음으로 ‘가톨릭교회’라는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로마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는 자신의 신앙과 주님에 대한 사랑을 감동적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성인은 이 편지에서 “나는 모든 교회에 편지를 쓰면서 ‘여러분이 방해만 하지 않으면 내가 하느님을 위해 기꺼이 죽으러 간다’고 알렸습니다. 나의 간청입니다. 불필요한 호의를 내게 베풀지 마십시오. 나를 맹수의 먹이가 되게 버려두십시오. 나는 그것을 통해 하느님께 갈 수 있는 것입니다. 나는 하느님의 밀알입니다. 나는 맹수의 이에 갈려서 그리스도의 깨끗한 빵이 될 것입니다. 맹수라는 도구를 통해 내가 하느님께 봉헌된 희생 제물이 될 수 있도록 그리스도께 기도하십시오”라며 자신의 순교를 성체성사와 긴밀히 연결했습니다. 그는 또한 같은 편지에서 순교의 고통을 영원한 생명을 위한 ‘출산’으로 표현했습니다. 해산의 고통을 통해 새 생명이 태어나듯이, 순교의 고통으로써 하느님 안에서 새로 태어나 부활의 기쁨을 얻게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교회는 그의 믿음에 따라 순교자의 순교일을 ‘천상 탄일’로 부르며, 순교일을 축일로 정하는 전통을 갖게 됐습니다.

성인은 107년쯤 로마의 원형 극장에서 맹수형을 받고 장렬히 순교했습니다. 그는 맹수들을 자신의 무덤으로 삼길 원했으나, 신자들은 남은 유해 일부를 모아 후에 안티오키아에 옮겨 안장했습니다. 성인의 유해는 7세기에 다시 로마의 성 클레멘스 대성당에 옮겨졌습니다. 가톨릭교회는 성인이 로마로 압송돼 도착한 10월 17일에, 동방 교회에서는 순교일인 12월 20일에 성인 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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