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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광섭 신부, "각 종단 군종교구 협력해 국방정책 협의기구 만들자" 제안

현광섭 신부, "각 종단 군종교구 협력해 국방정책 협의기구 만들자" 제안

국방부 군종정책과, ‘2022년 병과발전 군종정책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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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0 발행 [1687호]

▲ 2022 병과발전 군종정책포럼에서 현광섭 신부(오른쪽 첫 번째)가 질문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군종장교들이 국방의 신앙 전력과 정신 전력의 한축을 이루려면 각 종교의 군종교구가 해당 종교의 이익을 위한 집단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각 군종교구가 협의체를 구성해 국방정책의 협력기구로서 새로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군종장교 활동에 종단의 적극적 협력 필요

국방부 군종정책과 주관으로 9일 경기도 성남시 밀리토피아에서 열린 ‘2022년 병과발전 군종정책포럼’에서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군종실장(대령) 현광섭 신부는 ‘군종병과와 관련된 군종교구의 역할’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 군종장교들은 신앙이 있는 장병뿐 아니라 전 장병에 대한 사상관 교육, 국가관 교육,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회복 탄력성 교육 등을 실시함으로써 평시와 전시를 망라하고 효능감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 신부는 “최근 한미연합 을지프리덤실드(UFS) 등 한반도 전시 상황을 가정한 훈련에 참가해 군종 기능에 대해 수많은 토론과 성과를 내며 훈련에 임했다”며 “과거 군종은 종교만 강조되었다면 현재는 군복 입은 성직자로서 정체의식이 전환되고 있다”고 현재 군내에서 군종의 역할을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각 군종교구는 해당 종교의 보존과 이익을 보호하는 것을 우선시해 군대를 포교와 전교, 선교의 대상으로 보고 군종장교를 그 수단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며 “이제 각 종단은 이제 해당 종교의 군종장교들에 대한 컨트롤러(지휘)가 아니라 그들이 하는 일을 지원하는 협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신부는 “이를 위해 각 군종교구 대표들이 모여 협의체를 만들고 국방부와 협약을 맺을 수만 있다면 각 종교의 군종교구가 대한민국 국방 정책의 한 협력기구로서 새로운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의체를 통해 군종과 관련한 시설, 인원, 예산 그리고 군 제대 후 성직자가 됐을 경우 예비군 동원 문제까지 다양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군종장교 숫자 늘려야

군종장교의 역할을 확대해 군종장교 정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미연합사령부 군종실장(대령) 김철우 목사는 “미군의 경우 육군 군종장교 1명이 담당하는 군인 수가 270~280명 정도지만 한국군은 1인당 1200명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전쟁이 끝난 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없애기 위해서는 전쟁터에서 가장 적절할 때 상담할 수 있는 군종장교가 다수 필요하다”며 “현재 미군의 현역 군종장교 수는 1500명이 넘는다”고 소개했다. 또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한미 군종병과의 상호운용을 위해서는 한국의 군종장교 편제가 굉장히 부족하다”며 “두 나라 간 원활한 운용을 위해서는 한국군의 편제가 두 배 이상 늘어나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김 목사는 자살 예방과 관련한 군종의 역할을 특별히 강조했다. 김 목사는 “ ‘미군 교범을 보면 지휘관은 자살을 포함한 모든 사망한 군인에 대한 추모 행사를 치를 의무가 있다’ 자살자에 대한 부정적 사고를 일축하고 있다”며 “미군은 자살 사건이 발생하면 군종 참모부가 주관 부서로서 주도적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사망했는가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그동안 나라를 위해 살아온 헌신적 삶에 초점을 맞춘다”며 “한국도 유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장례식과 구분해 군종장교들이 군 추모 행사를 독립적으로 개발해 시행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무형전력 향상을 위한 군종의 역할

이밖에 ‘포스트 코로나 시점에서 바라보는 군종병과의 지향점’을 발표한 해군 군종실장(대령) 이경한 법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종교를 가지고 있는 종교 신자 비율은 큰 변화가 없지만 ‘종교 시설 중심 군종 활동, 특히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출생한 MZ세대 장병의 종교 관심도는 급격히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종시설에 대한 참여도가 떨어지고 있는데 군종시설을 더 많이 짓겠다는 건 시대적으로 약간 처진 발상이라는 생각을 한다”며 “군종이 변화된 세태에 맞춰 인성교육과 회복 탄력성 함양 등 군 내 무형전력 향상의 중심이 되는 역할에 집중하자”고 말했다.

포럼에는 육해공군 및 해병대 소속 군종장교 150여 명이 참석해 군종정책포럼에서 나온 말을 적고, 발제자에게 질문을 하는 등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토론에 앞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김성준 인사복지실장이 대독한 서면 메시지에서 “‘참호 속에 무신론자는 없다’라는 말처럼 목숨 걸고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에게 종교는 큰 힘이 되어 왔다”며 “오늘 포럼에서 군종병과와 군종정책 발전을 위한 좋은 의견들이 논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는 인사말에서 “MZ세대로 일컬어지는 우리 젊은 병사들의 신앙심 고취와 인성 함양을 위해 좋은 의견들이 나눠지고 공유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포럼에는 천주교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를 비롯해 기독교 군종교구 사무총장 이정우 목사, 불교 군종교구장 능원 스님, 원불교 군종교구장 문정석 교무 그리고 CPBC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사장 조정래 신부, BBS(불교) 이선재 사장, WBS(원음) 사장 이관두 교무, CBS(기독교) 선교TV 최선희 본부장 등 종교방송사 사장단, 국방부 김성준 실장, 서우정(대령·목사) 군종정책과장, 전계청(준장) 육군종합행정학교장 등 국방부와 군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CPBC, CBS, BBS, WBS TV 등 각 종교 방송사를 통해 녹화 중계될 예정이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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