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궁금해요!

제37회 Q37. 시간이 지나서 삼종기도를 바치면 안 되나요?

재생 시간 : 06:51|2010-08-11|VIEW : 6,219

우리는 기도문의 이름을 주님의 기도, 성모송, 삼종 기도 등 그 의미를 따라서 부릅니다. 하지만 라틴어로는 Pater noster, Ave Maria 등으로 부릅니다. 그 기도의 시작 부분을 이름으로 삼아 부르는 것이지요. 삼종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젤루스(Angelus)라고 하지요. 삼종기도는 천사 가브리엘이 성모 마리아에게 알려 준 예수님의 잉...

우리는 기도문의 이름을 주님의 기도, 성모송, 삼종 기도 등 그 의미를 따라서 부릅니다. 하지만 라틴어로는 Pater noster, Ave Maria 등으로 부릅니다. 그 기도의 시작 부분을 이름으로 삼아 부르는 것이지요. 삼종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젤루스(Angelus)라고 하지요. 삼종기도는 천사 가브리엘이 성모 마리아에게 알려 준 예수님의 잉태와 강생의 신비를 기념하기 위하여 바치는 기도입니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하루 세 번 이 기도를 바칩니다. 또한 시간이 되면 교회는 이 기도를 바치라는 표시로 아침, 낮, 저녁에 종을 치는데, 이 종소리를 듣고 하는 기도라 해서 삼종기도라고 합니다. 유럽은 대부분 성당이 가장 잘 보이는 언덕 위나, 또는 도시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높은 건물이 바로 종탑입니다. 때문에 성당에서 울리는 종소리는 누구나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시계가 일반적이지 않던 시절에 이 종소리는 사람들에게 매우 좋은 시계의 역할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성당 바로 앞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점심시간이며 항상 성당에서 울리던 종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요. 요즘은 소음에 대한 민원으로 종을 치기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사실 삼종기도의 기원은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11세기에 팔레스티나 성지 회복을 위한 십자군 운동이 일어나게 됩니다. 교황 그레고리오 9세가 십자군이 떠날 때 군인들의 안전과 승리를 위해 성당 종을 세 번 치면 기도를 바치라고 한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후 14세기에 교황 요한 22세는 저녁에 종이 울리면 평화를 위해 성모송을 세 번 바치도록 합니다. 그 후 아침에도 행해졌고, 15세기에는 낮에도 행해지게 됩니다. 16세기에 이르러 오늘날처럼 매일 하루 세 번씩 봉헌하게 됩니다. 삼종기도에는 일반 삼종기도와 부활시기에 바치는 부활 삼종기도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삼종기도는 무릎을 꿇고 바치는 기도이지만, 주일에는 기쁨을 표시하는 뜻에서 일어서서 바칩니다. 부활 삼종기도는 기쁨을 표현한다는 의미에서 항상 일어서서 바치게 되지요.

정해진 시간에 기도를 하는 것은 중요한 약속을 지키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하지 않는 것 보다는 좀 다른 시간에 하더라도 꼭 하는 것이 더 좋겠지요.

<알아둡시다>

교황 바오로 6세는 「마리아 공경」이라는 교황 권고에서, "삼종기도는 단순한 구성과 성서적 성격, 평화와 안녕을 비는 역사적 기원, 아침 낮 저녁 시간을 거룩하게 하는 준 전례적 리듬, 그리고 하느님 아들의 강생을 기념하면서 그의 고난과 십자가로 부활의 영광에 이르도록 기도하는 파스카 신비를 회상하게 하는 특징들로 이뤄져 있다"고 설명하면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이 기도를 가능한 언제 어디서나 바치도록 간곡히 부탁하고 있습니다.

삼종기도를 바칠 때는 전통적으로 무릎을 꿇고 바쳐왔습니다. 무릎을 꿇는 것은 가장 공손하고 겸손한 동작이지요. 그러나 토요일 저녁과 주일에는 일어서서 바칩니다. 주일은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이고, 토요일 저녁 역시 주일을 시작하는 첫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또 부활대축일부터 성령강림 대축일까지 부활 시기에는 부활 삼종기도를 바치는데, 이때도 마찬가지로 반드시 서서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