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궁금해요!

제49회 Q49. 교황님도 사임할 수 있나요?

재생 시간 : 08:16|2010-09-11|VIEW : 998

베드로 사도로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베네딕도 16세 까지 우리 교회를 이끌어 온 265명의 최고 목자를 우리는 교황님이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분이 바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이십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세계의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기억되는 이름입니다. 최초의 공산국가였던 폴란드 출신으로 재임기간 동안 ...

베드로 사도로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베네딕도 16세 까지 우리 교회를 이끌어 온 265명의 최고 목자를 우리는 교황님이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분이 바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이십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세계의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기억되는 이름입니다. 최초의 공산국가였던 폴란드 출신으로 재임기간 동안 큰 사랑을 보여주신 분이셨습니다. 그분께서 선종하셨을 때 전 세계가 같은 마음으로 슬퍼했습니다. 장례미사가 열리는 베드로 광장을 비롯해서 로마 전역에는 무려 400만 명의 추모객이 모여들었습니다. 역사상 유래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또한 장례식장에는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모여 유엔 총회를 방불케 하였습니다. 영국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있었지만, 선거 운동을 멈추고 추모식을 거행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방송을 통해 장례미사를 중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북한에서도 추모 미사가 봉헌되었습니다. 평양 장충성당에서 100여명의 신자들이 참석해 추모미사가 봉헌되었습니다. 왜 이렇게 전 세계가 그 분의 선종을 함께 슬퍼했을까요? 그것은 그 분 개인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도 있었지만, 그 분이 바로 교황님이셨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교황님은 인종과 국가, 종교와 이념을 넘어서 모든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힘을 가지신 분이십니다. 이런 위대한 분들을 우리의 목자로 모실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하느님의 크신 은총입니다.

교황님은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단의 선거로 선출되십니다. 새로운 교황님을 선출할 때면, 바티칸 광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 곳을 집중해서 쳐다봅니다. 바로 굴뚝입니다. 투표용지를 태운 연기에서 교황선거의 결과가 알려지게 되는데, 검은 연기이면 아직 뽑히지 않은 것이고, 흰 연기이면 새 교황님께서 탄생하셨다는 뜻입니다. 새로 선출된 교황이 교황직을 수락하고, 이어 새 교황님의 이름이 발표되고, 추기경들의 순명선서가 있습니다. 그 후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전 세계를 향해 첫 강복을 내리시며, 교황으로서의 임기를 시작하게 되고, 선종 때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교황님의 임기를 두고 일부에서는 독재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교황직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독재라는 것은 만민이 원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몇몇 사람이 대중을 억압하며 권력을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 교회의 교황직은 억압과 폭력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봉사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또한 대중의 절대적인 존경과 사랑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정치적 독재와는 개념 자체가 다른 것입니다.

교황님은 통상 가톨릭교회의 최고 목자, 주교단의 단장, 바티칸 시국의 수장, 로마 관구의 대주교 등으로 불립니다. 그만큼 많은 일을 하셔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교황님은 스스로 '하느님의 종들의 종'이라고 당신을 표현하십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낮의 자의 모습을 잃지 않기 위함이시겠지요. 교황직은 종신직이지만, 사퇴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역사상 사퇴하신 교황님도 계십니다. 13세기, 제192대 교황인 성 첼레스티노 5세는 교황에 선출되었지만, 스스로 자신이 무능하다고 여겨, '교황에게 사임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교령을 발표한 후 5개월 만에 사퇴하십니다. 교회법전 332조 2항을 보면 '혹시라도 교황이 그의 임무를 사퇴하려면 유효조건으로서 그 사퇴가 자유로이 이루어지고 올바로 표시되어야 하지만 아무한테서도 수리될 필요는 없다.'는 조항이 있습니다. 즉 사퇴는 스스로 자유롭게 그리고 올바르게 표시될 경우 가능하다는 것이지, 외부에서 강압과 종용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전 세계의 모든 신자들을 위해서 오늘도 애쓰고 계시는 교황님을 위하여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알아둡시다>

오늘은 교황의 수위권과 무류성에 대해 가르치고 있는 교회법전의 내용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교회법전 제331조는 "사도들 중 첫째인 베드로에게 독특하게 수여되고 그의 후계자들에게 전달될 임무가 영속되는 로마 교회의 주교는 주교단의 으뜸이고 그리스도의 대리이며 이 세상 보편 교회의 목자"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또 교회법전 749조 1항에 보면 교황은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최고 목자이며 스승으로서 신앙이나 도덕에 관하여 고수해야 할 교리를 확정적 행위로 선언하는 때 그의 임무에 의하여 교도권의 무류성을 지닌다"고 적고있습니다. 즉 한 마디로 말하면, 교황 수위권(首位權)은 교황이 가톨릭 교회에서 으뜸가는 권한을 지닌다는 뜻입니다. 또 교황 무류성(無謬性)은 교황이 신앙과 윤리에 관해 권위를 가지고 선포할 때 그 가르침은 오류가 없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