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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회 Q73. 미사곡은 어떻게 정해지나요?

재생 시간 : 09:12|2010-11-04|VIEW : 1,883

미사는 그야말로 다양한 형식의 기도가 결합된 종합적인 전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동과 기도, 연주와 노래, 대화와 침묵이 함께 합니다. 그 중에서 음악으로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는 것을 전례음악이라고 합니다. 전례음악은 다양한 교회음악들 가운데 특별히 전례, 미사와 성사를 거행할 때 봉헌되는 전례 기도문에 결부된 노래입니다. 예를 들면, 미사 ...

미사는 그야말로 다양한 형식의 기도가 결합된 종합적인 전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동과 기도, 연주와 노래, 대화와 침묵이 함께 합니다. 그 중에서 음악으로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는 것을 전례음악이라고 합니다. 전례음악은 다양한 교회음악들 가운데 특별히 전례, 미사와 성사를 거행할 때 봉헌되는 전례 기도문에 결부된 노래입니다. 예를 들면, 미사 중의 입당송, 화답송, 대영광송, 거룩하시도다 등을 노래로 부르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엄밀하게 말하자면 모든 교회 음악이 전례음악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전례음악은 교회가 공식적으로 전례 안에서 사용하도록 허용한 음악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교회음악이란 종교적 표현에 해당하는 모든 음악을 말합니다. 여러 장르에 걸쳐 종교적 영감을 받은 성악곡, 악기음악 혹은 오케스트라 작품 등을 말합니다. 누가 들어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음악들이 많이 있지요. 반면 전례음악은 기술적이거나 심리적 감흥에서 출발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전례 기도문과의 관계에서만 시작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전례 음악에서는 음악적 아름다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례 속의 말씀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전례음악은 '노래로 불려지는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항상 말씀이 우선이고, 악기는 말씀을 위한 반주이며, 멜로디는 말씀을 듣기 좋게 꾸며주는 것입니다.

전례음악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그레고리오 성가입니다. 그레고리오 성가는 가장 대표적으로 공인된 전통 전례음악입니다. 그레고리오 1세 교황께서는 전례의 확립과 동시에 성가를 집대성하여 전례음악으로 정립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레고리오 성가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지요. 10세기경 화성법이 발달하고 노래 점점 어려워져서 성가대만 부르게 되자 쇠퇴하게 됩니다. 여기서 역사적 교훈을 볼 수 있는데, 전례음악은 전례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쉽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례 음악은 인간의 친교를 위해서나 일부 사람들의 느낌이나 감정을 나누기 위한 음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교황 성 비오 10세 때 개정 작업을 시작하여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때에 성스러운 전례로 재확인되었습니다.  

가끔 전례음악은 재미가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성가가 가요나 팝송보다는 재미가 없죠. 왜냐하면 전례음악은 인간적 재미나 감동을 위한 음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례음악도 재미있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실은 그 의미를 어떻게 잘 전달해야 하는지를 고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례를 성가대의 발표회라고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성가대의 특송 또한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가끔 특송이 끝나면 박수를 치며 찬사를 보내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전례정신에 그리 썩 잘 어울린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전례음악은 흥미나 재미를 위해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전례에 부합하는 곡을 신중하게 선정하여야 합니다.  

<알아둡시다>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소속 성음악분과위원회가 지난 2009년  발행한 '한국 천주교 성음악 지침'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전례에 있어서 교회의 '공동체적 모습'을 잘 나타내주는 노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편의상 낭송으로 했던 '알렐루야'나 '거룩하시도다'처럼 노래로 부르도록 지시해 놓은 전례는 반드시 노래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전례 중 노래를 하는 데 있어 신자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강력히 권고하고 있습니다. 전례에서 신자들이 자신의 신앙과 신심을 노래로 표현하는 것만큼 장엄한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침은 노래를 부르는데 있어, 신자들의 참여를 배제하고 성가대가 전담하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침은 또 전례의 정신과 각 부분의 성격에 맞는다면, 어떤 종류의 음악도 금지하지는 않지만 새 노래가 전례에 사용되기 위해선 반드시 검증 기간을 거치고 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전례에 있어 침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존중할 것과, 세속 악기의 사용은 허용하되 무분별한 사용은 금지할 것 등을 명시하고 있습니다.